정승일 가스공사 사장 "전국 공급관리소를 수소충전소 부지로"

입력 2018-04-26 10:00   수정 2018-07-03 10:05

정승일 가스공사 사장 "전국 공급관리소를 수소충전소 부지로"
"에너지전환 대비 안정적 가스공급 중점…도입계약 다변화 추진"

(평택=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한국가스공사[036460]가 수소자동차 상용화에 필요한 수소 제조와 인프라 확충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정승일 가스공사 사장은 지난 25일 가스공사 평택기지에서 한 간담회에서 "전국에 있는 가스 배관과 연결된 공급관리소를 수소차 충전 인프라 부지로 활용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수소의 유통과 저장의 경우 충전 인프라를 반드시 건설해야 한다"면서 "가스공사는 전국 배관망을 운영하고 있으며 공급관리소가 전국에 400여 곳이 있다"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현대차[005380]와 SK가스[018670] 등 15개 기업·기관과 수소충전소 설치·운영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기로 업무협약을 한 바 있다.
정 사장은 "수소 제조방법에는 천연가스를 연료로 수소를 만드는 방법과 물을 분해하는 방법 등이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천연가스를 통해 만드는 것이 가장 경제성이 높아 수소 제조와 공급 측면에서 가스공사의 역할이 보다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 나아가 수소의 거래와 유통관리를 가스공사가 책임지고 운영하는 것도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석유공사가 석유제품의 가격정보, 공급량 정보 등 거래정보를 관리하듯이 수소의 생산량과 공급, 유통, 모든 단계에서의 정보를 가스공사가 단일망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에너지전환 정책에 필요한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정부는 원자력과 석탄화력 발전을 줄이면서 LNG 발전비중을 2017년 16.9%에서 2030년 18.8%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수요 증가에 대해 충분히 대비해야 하며 특히 이상한파 등 기상조건에 따른 수요변동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에 따른 수요변동요인에 대해 가스공사가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의 신(新)북방·남방정책 등 통상정책 기조와 가스 도입전략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다만 가스공사는 공기업으로서 값싸고 안전한 천연가스를 전 국민에게 공급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가스 도입전략을 세우면서 가격경쟁력, 수요 변동성 증가에 따른 유연성 확보, 일정 지역에 집중된 가스계약의 다각화와 다변화 등 3가지 요소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 우리나라의 국가별 도입 비중은 카타르 30.8%, 호주 18.6%, 오만 11.3%, 말레이시아 10.0%, 인도네시아 9.4% 등이다.
정 사장은 "도입국의 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지리적 위치, 도입계약의 다변화, 가스열량 관리 측면에서 다변화와 다각화를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사업기회에 대해서는 "남북 간에 비핵화를 포함해서 평화와 화해, 공존, 협력 분위기가 조성되면 당연히 여러 가지 경협 논의가 있을 것이고, 가스공사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부족하지 않게 최선을 다해 추진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남북관계 문제는 아직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이고 향후 진행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며 "현재 단계에서 가스공사가 이런저런 사업을 기획하는 것은 섣부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blue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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