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비핵화 등 대북정책 논의기구 활용 전망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외교안보참모 3인방인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가 정례회동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선제타격 불사 등을 주장해온 볼턴과 폼페이오 등 초강경파의 잇따른 트럼프 행정부 입성으로 온건파의 대표격인 매티스 장관의 입지가 크게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나온 소식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데이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오늘 오전 볼턴이 국방부에 왔다"면서 매티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이 정례회동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특히 화이트 대변인은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도 이 회동에 동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FP는 "이날 조찬 회동은 매티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호전적인 보좌진들에 의해 고립될 위험이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 보도처럼 트럼프 행정부내 강온파의 대표격인 이들 3인의 정례회동이 현실화하면 북한 비핵화 등 핵심 외교안보 정책이 조율되는 기구로 활용될 전망이다.
미 외교안보의 '슈퍼 매파'로 꼽히는 볼턴 보좌관은 이란과 북한에서의 군사행동을 선호해왔던 인사다. 지난 2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대북 선제타격은 합법'이라는 글을 기고한 바 있다.
북핵 정상회담 국면에서 '대북 협상가'로 변신한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 역시 미 외교가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강경파로 분류된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 첫해 온건파 참모그룹인 '어른들의 축'을 이끌었던 매티스 장관은 대북 해법 등에 있어 군사공격보다는 대화와 압박을 중시해왔다.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이란의 보복공격을 유발하지 않는 '절제된 공습'으로 지난 14일 대응한 것도 매티스 장관의 조언이었다는 게 미 언론의 보도다.
앞서 매티스 장관은 볼턴 보좌관이 지난달 29일 처음으로 국방부 청사를 찾았을 때도 그의 면전에서 "당신이 실은 악마의 화신이라고 들었다"이라고 뼈있는 농담을 던져 미묘한 긴장을 낳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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