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에서 영업이익률 56%…역대 최고 이익률

입력 2018-04-26 09:39   수정 2018-04-2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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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에서 영업이익률 56%…역대 최고 이익률

반도체 끌고 스마트폰이 밀며 사상 최대 실적 일궈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은 반도체가 앞에서 끌고 스마트폰이 이를 뒷받침한 결과였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무려 55.6%라는 경이적인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매출액이 20조7천800억원에 영업이익이 11조5천500억원이었다.
1천원짜리 물건을 팔아 556원을 이익으로 남겼다는 뜻으로, 제조업 분야에선 유례를 찾기 힘든 높은 영업이익률이다. 삼성전자로서도 반도체 분야에서 거둔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률이다.
SK하이닉스[000660]가 1분기에 50.1%의 영업이익률을 거둔 데 이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도 50%를 넘기며 제조업 분야에서 영업이익률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다른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해도 단박에 드러난다. 포브스가 2016년 6월 집계한 '최고의 영업이익률을 올린 20개 기업'에서 애플은 영업이익률 23%로 금융회사를 제외한 제조업체 중에서는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거둔 회사로 꼽혔다.
애플의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았던 시절에도 30%대 초반이었다.

◇ 미세공정 경쟁력에 호황 맞물리며 반도체서 꿈의 영업이익률 달성
삼성전자는 2016년 하반기 시작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세공정 기술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독보적인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4차 산업혁명에 따라 기업용 데이터센터와 서버 등 쪽에서 D램, 낸드플래시 수요가 강세를 보인 점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장에서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서버 중심의 수요 강세로 시황 호조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D램의 경우 전 분기보다 출하량은 감소했지만 32GB(기가바이트) 이상의 고용량 서버 D램과 저전력 LPDDR4X 기반의 uMCP(멀티칩 패키지), HBM2(고대역폭 메모리) 등 고부가 제품 시장에 집중해 실적을 개선했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용 수요가 둔화됐지만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에 따른 고용량 솔루션 제품들의 수요가 탄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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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첨단 제품인 64단 3D(3차원) V(수직)-낸드의 안정적 공급을 바탕으로 고용량 고부가 솔루션 판매에 주력한 결과 좋은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액 29조4천997억원, 영업이익 15조9천173억원을 합작해냈다.
지금 같은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계속된다면 올 한해 우리나라는 반도체 단일 품목에서만 매출액 100조원, 영업이익 60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디스플레이 부진 속에 스마트폰 호조
반면 디스플레이 부문은 매출액 7조5천400억원에 영업이익 4천100억원에 그치며 저조했다.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의 주요 고객사였던 애플이 '아이폰X'의 흥행 부진으로 주문을 줄인 것이 큰 타격이 된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또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액정표시장치)와의 경쟁이 심화된 것도 수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IM(IT·모바일) 부문은 매출 28조4천500억원, 영업이익 3조7천700억원으로 선전했다. 새로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9와 S9+가 작년보다 좀 더 빨리 출시되면서 1분기 실적에 반영된 것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 분기보다 증가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CE(소비자가전) 부문도 매출액 9조7천400억원, 영업이익 2천800억원으로 전년 같은 시기보다 실적이 감소했다.
TV 사업의 경우 QLED·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을 확대했지만 중저가 라인업 축소 등 재편 작업을 진행한 결과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생활가전에서도 플렉스워시 세탁기, 큐브 공기청정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로 매출은 늘었지만 원자재가 상승, 미국 신규 가전공장 가동에 따른 비용 등으로 이익이 줄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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