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세계 최대 IT(정보기술) 투자 펀드인 비전펀드(Vision Fund)가 우버, 디디추싱 등 각국을 대표하는 차량호출 업체의 돈줄도 손에 쥐고 장악력을 키우게 됐다.
2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한국계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는 차량호출 업체들에 쏟아부었던 200억 달러(21조6천억 원) 이상의 투자금을 비전펀드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미국 우버, 인도 올라, 중국 디디추싱, 싱가포르 그랩, 브라질 99 등에 뭉칫돈을 투자하고 차량호출 업계에서 큰손으로 행세하다가 이를 지난해 손 회장이 야심 차게 출범한 비전펀드에 넘기기로 한 것이다.
비전펀드는 작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이 참여해 917억 달러(99조 원) 규모로 출범했으며, IT 업계를 주름잡는 최대 자금줄로 자리매김한 데 이어 최근 들어선 첨단 기술, 재생 에너지, 금융 서비스 등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소프트뱅크 투자금이 비전펀드로 전환되는 데 수개월이 걸릴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차량 공유업체들은 비전펀드 자금에 접근이 가능해지고, 긴밀한 협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전펀드 또한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WeWork), 가상현실(VR) 관련 벤처 임프로버블(Improbable) 같은 첨단 IT 투자에 이어 차량호출 업계로도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
우버가 소프트뱅크에서 투자받은 돈은 지난해 77억 달러(8조3천억 원)에 이른다.
이후 우버엔 알게 모르게 소프트뱅크의 입김이 미쳤다.
소프트뱅크 이사인 동시에 비전펀드를 운용하는 라지브 미스라는 지난 1월 우버를 향해 아시아 경쟁사에 맞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압박했고, 곧이어 지난달 우버가 인도 토종 업체 올라와 합병을 추진 중이라는 설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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