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26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2분기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증권가의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63조4천621억원, 영업이익 15조8천94억원이다.
사상 최대였던 1분기의 영업이익(15조6천400억원)을 또다시 경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1∼2년간 삼성전자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자주 연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성적표는 이를 상회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는 가장 큰 근거는 메모리 반도체 시황의 호조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2분기에도 D램 가격 상승 지속과 비트 그로스(bit growth, 메모리 용량을 1비트 단위로 환산한 메모리 반도체의 생산량 증가율) 회복으로 영업이익이 12조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낸드플래시에 대해서도 "낸드 가격 하락폭은 1분기 3%에서 2분기 8%로 확대되면서 낸드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4.2%포인트 낮아지겠지만 성수기 진입 효과로 비트 그로스가 12%로 높아져 낸드 영업이익은 3조1천억원으로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원식 신영증권[001720] 연구원도 갤럭시S9의 부진, 디스플레이의 어려움 지속 등의 여건 속에서 반도체가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연구원은 "(2분기에) 갤럭시S9 시리즈의 판매 부진 영향으로 IM(IT·모바일) 부문의 실적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지속되며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개선세는 확대될 것"이라고 점쳤다.
삼성전자는 좀 더 조심스러운 자세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는 1분기와 견줘 실적 개선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실적 견조세가 유지되지만 디스플레이는 약세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세트(완제품) 쪽에서도 스마트폰은 플래그십 판매 둔화, 마케팅비 증가로 실적이 하락하고 소비자가전(CE)에서는 QLED TV 판매 확대, 에어컨 성수기 효과로 개선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다만 "하반기에는 부품을 중심으로 상반기보다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공급 증가와 D램 수요의 견조세가 이어지면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상반기보다 개선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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