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최근 북한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중국 관광객들이 북중 혈맹의 상징으로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마오쩌둥(毛澤東)의 아들 마오안잉(毛岸英) 묘소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성도(星島)일보는 지난 22일 북한 황해북도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관광객들이 마오쩌둥을 추종하는 중국의 좌파 사이트 우유즈샹(烏有之鄕·유토피아) 산하의 싱훠(星火)여행이 모집한 홍색관광단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26일 전했다.
이들은 '항미원조(抗美援朝: 6·25전쟁의 중국식 명칭) 승리 65주년 기념' 명의로 조직된 중국 여행상품에 참가하고 있다가 지난 22일 저녁 황해북도에서 버스 전복으로 숨졌다.
특히 사망자 중에는 우유즈샹 편집인이자 싱훠여행 대표인 댜오웨이밍(조偉銘)도 포함돼 있었다.
좌파학자인 쿵칭둥(孔慶東) 베이징대 교수는 웨이보(微博) 계정에 댜오웨이밍과 함께 여러 차례 여행을 다녀온 적 있다며 댜오웨이밍을 추도하는 글을 올렸다.
2003년 베이징에서 설립된 우유즈샹은 2010년부터 해외 홍색관광을 조직하다가 2015년 싱훠여행을 차려 이를 수익 사업화했다. 쿵 교수를 비롯한 좌파 학자들을 초청해 관광단을 조직하기도 했다.
싱훠여행이 지난달 모집한 이 북한 관광상품은 정원 30명에 판매가 5천990위안으로, 18일 단둥(丹東)에서 출발해 7일간 북한내 중국 관련 유적지를 둘러보는 일정으로 돼 있다.
일반적인 북한 관광상품보다는 가격이 낮지만, 여행 일정과 노선이 한층 심층적이다.
평양, 남포, 개성 등의 일반 관광지 외에도 마오안잉 묘소가 위치한 평안남도 회창군의 '중국 인민지원군 참전 사망자 묘역'도 방문 일정에 들어있다.
이 묘역은 북한에 있는 수십 개의 중국군 묘지 가운데 북중관계를 상징하는 시설로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의 고위 인사들이 양국간 우의를 강조하기 위해 방문한다.
이번에 숨진 관광단도 사고 당일 이 묘소를 다녀왔다는 기록을 남겼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부상한 중국인 관광객을 위로하러 병원을 찾고 사상자 후송열차를 직접 배웅하며 전력으로 사고수습을 챙기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북한과 공조해 사고수습에 최선을 다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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