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경총 회장, 삼성 노조와해 공모 의혹 "국민께 송구"

입력 2018-04-26 14:05   수정 2018-04-2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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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경총 회장, 삼성 노조와해 공모 의혹 "국민께 송구"

취임 50일 간담회…대한항공 갑질 물의에 "국민 눈높이 맞춰 기업활동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은 26일 경찰이 삼성 노조와해 공모 의혹으로 경총을 압수수색한 데 대해 "국민께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이날 취임 50일을 맞아 프레스센터에서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오늘 압수수색은 2013년 삼성전자서비스 협력단체 교섭지원 당시 우리 직원들이 교섭 지원과 관련해 한 일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 보고받았다"면서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이 문제에 대해 경총 내부에서 보고받기로는 '노사 교섭에 있어서 좀 일을 맡아서 한 사실은 있으나 크게 문제 있는 일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면서 "결과가 어떻게 될지 두고 봐야겠지만 제가 받는 보고는 그랬다"고 말했다.
최근 이슈가 된 대한항공[003490] 일가의 '갑(甲)질' 논란에 대한 질문에는 "이번에 일어난 문제가 기업 전체의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기업은 이런 문제를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문제가 잘 해소되길 바라며, 여기에 덧붙여서 말씀드리는 게 무척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모든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준법정신을 발휘해 법을 잘 지키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앞으로 변화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기업활동을 하도록 그렇게 다짐하고 있다"며 "그런 면에서도 경총이 많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다만 "대한항공이 평창올림픽에서 많은 기여를 했고 조양호 회장이 위원장으로서 역할을 많이 했는데, 대한항공이 국가와 사회를 위해 기여한 점도 많다는 것을 같이 좀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경제계는 내일 열릴 남북정상회담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 이번 회담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 시대를 마련하고 남북 간 경제교류를 활성화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동북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국민 모두가 원하는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앞으로 경총을 이끌어갈 계획에 대한 질문에 "우리 경제가 새로운 활력을 갖고 발전해갈 수 있도록, 특히 기업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자 한다"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반기업정서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경제 성장을 위한 많은 제언을 정부에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경총이 좀더 '설득력 있는' 경제단체로 나아가겠다"며 "정부에도 기업의 어려운 사정을 전달하고 협조를 받아내는 노력을 많이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yjkim8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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