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양도립공원서 불가사리 포식하는 나팔고둥 포착

입력 2018-04-26 16:04   수정 2018-04-26 18:15

제주 해양도립공원서 불가사리 포식하는 나팔고둥 포착
제주도-국립공원연구원, 19개 분야 생태계 건강도 정밀조사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 해양도립공원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나팔고둥이 불가사리를 잡아먹는 장면이 포착됐다.

제주도는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연구원이 조사선 연구1호(마린저)를 투입해 지난 서귀포해양도립공원을 조사하던 중 지난 1월 문섬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 나팔고둥이 불가사리를 포식하는 장면을 촬영했다고 26일 밝혔다.
나팔고둥은 국내에서 서식하는 복종류 중 가장 큰 종으로, 30㎝ 이상 성장한다. 그러나 무분별한 남획과 훼손으로 개체 수가 감소해 현재는 제주도와 남해 일부 등 제한된 지역에서만 관찰된다. 결국,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했다.
이번에 나팔고둥이 불가사리를 포식하는 장면이 포착된 것을 두고 제주 해양도립공원 생태계의 건강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도는 평가했다.

[제주도 제공]

도는 국립공원관리공단과 공동으로 지난해 10월 30일부터 서귀포해양도립공원과 마라도해양도립공원 등 2개 도립공원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자연자원조사를 시작했다.
조사 분야는 해양환경 8개 분야와 육상환경 7개 분야, 인문환경 4개 분야 등 모두 19개 분야다.
해양수질, 퇴적물 등 해양환경 2개 분야와 동물플랑크톤, 식물플랑크톤, 연체동물, 절지동물 등 해양생물 4개 분야는 국립공원연구원의 조사연구전용 선박인 연구1호(380t)에서 진행한다. 연구1호의 재원은 길이 46m, 너비 9m, 승선 인원 40명, 최대속력 14.3노트다.
해조류와 해양 어류 분야는 조간대 조사와 잠수조사로 별도로 실시한다.

국립공원연구원은 이날부터 조사선을 활용한 2차 조사에 착수했다. 5월에 중간보고회를 하고, 6월에는 3차 조사선 조사를 한다. 이어 10월 말까지 보고서 작성을 완료한다.
도와 국립공원연구원은 성산일출해양도립공원, 우도해양도립공원, 추자해양도립공원에 대한 합동 자연자원조사도 내달부터 내년 12월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김양보 도 환경보전국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연구원의 전문적인 조사기법과 관리방법을 해양도립공원에 적용해 자원현황을 파악하고, 체계적인 자연자원 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나공주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제주 해양도립공원 자연자원조사 사업을 통해 국립공원의 전문적 기법이 전파되고, 자연보호지역에 대한 통합적인 보전 관리의 방안이 수립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kh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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