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 마을에 동물원…어린이 꿈과 상상력 공간으로

(안동=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엄마까투리 고향은 안동입니다"
경북 안동 출신 아동문학가 고 권정생 선생이 쓴 동화 '엄마까투리'를 소재로 한 놀이터가 안동에 생긴다.
권정생 선생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진 엄마까투리는 어미 꿩의 모성애를 다룬 동화로 2011년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2015년에는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만들어져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지난해 베트남에 수출됐다.
또 국악 뮤지컬로도 만들어져 전국을 돌며 공연하기도 했다.
안동시는 엄마까투리가 안동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시내에 '엄마까투리 상상놀이터'를 만들기로 했다.
어린이와 부모들이 엄마까투리는 알지만 엄마까투리가 안동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이 없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배경 공간을 놀이터로 만들어 놀이와 감성, 자연교육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놀이터는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숲 속 마을처럼 꾸미고 미니 동물원을 만든다.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주인공 꿩 가족(엄마·마지·두리·세찌·꽁지)과 다람쥐, 미꾸라지, 달팽이, 딱따구리, 고슴도치, 너구리, 염소, 멧돼지, 무당벌레 등 다양한 동물과 곤충을 보거나 만져볼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캐릭터 모양 미끄럼틀 등 놀이시설과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는 미니극장도 만든다.
캐릭터가 그려진 포장지를 사용한 먹을거리 상품도 개발해 판매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시는 타당성 조사 용역에 이어 오는 8월께 지방재정투자 심사를 거쳐 사업비를 확보한 뒤 2020년 공사에 들어간다.
시는 어린이들 꿈과 상상력이 펼쳐지는 공간이 생기면 유아 관광 수요가 늘어나 관광객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안동시 관계자는 "엄마까투리가 안동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자리 잡으면 완구 등 유아 산업 분야에서 많은 부가가치가 생겨날 것이다"고 말했다.

lee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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