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희·정정순·한범덕 3파전…민주당 내주 공천 일정 확정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논란에 휩싸였던 유행열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이 예비후보에서 사퇴하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더불어민주당 청주시장 후보 경선이 본격화됐다.
유력 후보로 꼽히던 유 전 선임행정관의 사퇴로 민주당 청주시장 후보 경선은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 정정순 전 충북부지사, 한범덕 전 청주시장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황영호 청주시의회 의장이 이미 자유한국당 청주시장 후보로 결정된 터라 민주당은 유 전 선임행정관에 대한 미투 의혹이 불거진 지난 11일 이후 중단했던 청주시장 후보 경선을 서둘러 재개할 방침이다.
한국당 소속 이승훈 전 청주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낙마로 무주공산이 된 청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후보는 당초 5명이었다.
이 전 충북도의회 의원이 지난해 12월 출마 선언을 한 것을 시작으로 정 전 부지사, 연철흠 도의원, 한 전 청주시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유 전 선임행정관은 가장 나중에 출마를 선언했는데 민주당 정권 창출에 일조한 그는 선거전에 뛰어들기 전부터 민주당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그가 출마를 선언한 지 사흘만인 지난달 8일 이 전 의원과 연 의원이 이 전 의원으로 후보를 단일화를 이루기도 했다.
유 전 선임행정관과 지지 기반이 겹치는 두 후보는 "당내 경선을 앞두고 컷오프가 이뤄지기 전 의미있는 단일화가 필요했다"고 밝혀 단일화가 유 전 선임행정관 견제를 위한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미투 의혹이 불거지고 이로 인해 경선이 지연되면서 민주당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지역 여성단체는 유 전 선임행정관을 공천에서 배제할 것을 민주당에 요구하기도 했다.
미투 논란의 부담을 떨쳐내지 못한 유 전 선임행정관이 사퇴하면서 민주당 경선은 관료 출신인 한 전 시장과 정 전 부지사, 시민단체의 지지를 받는 이 전 도의원의 3파전 구도로 정리됐다.
청주시장 후보 공천이 지연됐던 터라 민주당은 TV토론회 등 당내 경선 절차를 서둘러 확정할 방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공천관리위원회가 경선 여부 등을 포함, 공천 일정을 정하게 될 것"이라며 "늦어도 다음 주에는 일정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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