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현재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순조롭게 항해하고 있지만 나름대로 고민은 있다.
선발과 중간계투, 마무리까지 마운드에서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두산은 19승 7패(승률 0.731)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5.05로 10개 구단 가운데 6위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투수들이 흔들려도 두산 특유의 응집력과 집중력으로 위기를 돌파할 때가 많았지만, 이런 기세가 앞으로도 계속된다는 보장은 없다.
두산은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방문경기에서 체력이 저하된 마무리투수 함덕주가 동점을 허용하면서 연장전에 들어갔고, 난타전을 벌인 끝에 6-7로 졌다.
김태형 감독은 27일 SK와 경기를 앞두고 "나도 함덕주는 안 쓰고 싶었다"고 전날 상황을 돌아봤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김 감독이 함덕주를 기용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이 이해가 간다.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선발투수들인 장원준, 유희관이 흔들리고 5선발 이용찬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두산 불펜에는 과부하가 걸렸다.
베테랑 셋업맨인 이현승 또한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고, 함덕주 이전에 마무리로 뛰던 김강률은 아직 정상 컨디션을 되찾는 과정이다.
김 감독은 "마운드는 항상 걱정"이라면서도 '희망'을 이야기했다.
그는 "현재는 이용찬이 빠지면서 이영하가 선발로 들어갔는데, 이영하가 중간에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불펜에 차이가 난다"며 "최근 어린 선수들이 빡빡한 상황에서 자주 나가 버거운 느낌이 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용찬과 이현승이 돌아오고 김강률, 홍상삼이 자기 역할을 해주면 어린 선수들이 수월해질 것"이라며 "결국 곧 점차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김승회와 변진수, 김정후 등 불펜 투수들의 이름을 두루 호명하며 "대체로 다들 잘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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