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네팔에서 8천8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규모 7.8의 대지진이 난 지 3년이 지났지만, 지진으로 부서진 주택 등의 복구는 현저히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네팔 일간 카트만두포스트 등에 따르면 2015년 4월 25일 발생한 지진으로 부서진 주택 67만6천849채 가운데 재건축이 끝난 집은 21%인 14만1천524채에 불과하다고 네팔 국가재건국(NRA)이 밝혔다.
나머지 43만6천152채는 재건축이 진행 중이지만, 15%에 해당하는 9만9천173채는 아직 재건축을 시작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으로 파손된 유적지는 750곳으로, 이 가운데 40%가 넘는 324곳이 아직 복구작업을 시작하지 못했다.
부서진 학교 건물도 7천923개 가운데 3분의 1이 아직 재건축이 완료되지 않아 학생들이 수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NRA는 2019년 7월까지는 피해 주택 재건축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취임한 카드가 프라사드 샤르마 올리 네팔 총리는 25일 3년 전 지진 피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건물인 다라하라(빔센) 타워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해지진 복구작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다라하라 타워는 1832년 당시 빔센 타파 총리가 9층·62m 높이로 만든 감시탑으로 네팔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지만 이 지진으로 맨 아래층 일부만 남기고 완전히 무너졌다. 당시 탑 내부에 있던 관광객 등 132명이 한꺼번에 사망했다.
네팔 당국은 더딘 복구작업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자금 부족을 든다.
지진 후 세계 각국이 복구 비용으로 42억 달러(4조5천억 원)의 지원을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16%만 실제 지급됐다고 유바라지 카티와다 네팔 재무장관은 밝혔다.
네팔과 이웃한 인도는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은 10억 달러를 별도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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