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무명 가수 닐로(본명 오대호·28)의 가파른 음원 차트 역주행과 관련해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이하 한매연)이 문화체육관광부에 진상 조사를 요청했다.
한매연은 "차트 순위에 영향을 미치는 불법적 방법이 동원될 여지가 있었다면 대중의 음악 선택권을 침해하고 공정 경쟁을 위반하는 행위"라며 "문체부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26일 밝혔다.
한매연은 "닐로 사태 이후 K팝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며 "이는 단순히 닐로 개인이나 회사 한 곳의 문제가 아니라 대중음악 전반의 위기"라고 강조했다.
한매연은 지난 20일 닐로의 소속사 리메즈엔터테인먼트와 음원사이트인 멜론, 리메즈가 SNS 바이럴(입소문) 마케팅을 벌인 페이스북 코리아에 닐로의 음원차트 순위 급등과 관련한 자료 공개도 요청했다.
신주학 한매연 회장은 "이번 사태는 차트 순위가 가수의 수익에 얼마나 크게 관여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명확한 사례다. 좋은 음악과 훌륭한 가수보다 마케팅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환경이 문제"라며 "대중음악업계가 다시 신뢰를 얻으려면 이제부터라도 양질의 음악이 인정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발매된 닐로의 '지나오다'는 특별한 화제성 없이 최근 한 달 만에 멜론 600위에서 1위로 올라섰고, 아이돌의 음원이 강세인 새벽 시간대에 트와이스, 엑소 첸백시, 빅뱅 등 유명 그룹들을 제쳤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유령 아이디로 스밍(스트리밍)을 돌렸다'며 순위 조작 의혹을 제기했지만, 리메즈는 "불법적인 일을 한 적 없다. 콘텐츠 기획과 타깃층 분석을 통한 SNS 마케팅 효과"라고 반박했다.
cla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