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불안 아르메니아, 1일 새 총리 선출…러시아 개입 주목

입력 2018-04-26 21:53  

정정불안 아르메니아, 1일 새 총리 선출…러시아 개입 주목
의회의장 발표…야권 지도자 "'시민 후보', 총리로 선출돼야"
지원국 러시아 반응이 주요 변수…부총리대행, 모스크바行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반정부 시위로 취임 엿새 만에 총리가 물러난 남(南)캅카스 국가 아르메니아에서 의회가 새 총리를 지명하기로 했다.
계속되는 정정 불안에 옛 지배국 러시아의 개입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아르메니아의회 아라 바블로얀 의장은 의회가 다음달 1일 새 총리 선출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의회 제1당 공화당 대변인 에두아르드 샤르마자노프는 다음달 1일 총리가 선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 17일 취임한 세르지 사르키샨 총리(63)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굴복해 23일 사임했다.
이번 시위는 사르키샨을 대통령직 퇴임 1주 만에 내각제 첫 총리로 선출하려는 공화당 연정의 움직임에 반발해 시작됐다.
야당 '시민계약당' 대표 니콜 파슈냔(42)이 주도한 시위대는 사르키샨 전 대통령과 공화당이 내각제를 악용해 권력을 연장하려 한다며 '시민 불복종'을 선언했다.
수도 예레반에서만 인구(290만명)이 1%가 넘는 3만∼4만명이 모이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자 사르키샨 총리는 "내가 틀렸다"며 물러났다.



파슈냔이 이끄는 시위대는 이에 멈추지 않고 제1당 공화당 정부의 총리 지명에 반대하는 집회를 이어갔다.
사르키샨이 물러나도 같은 공화당 의원이 총리가 된다면 달라지는 것이 없다며 '시민 후보'가 총리가 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과도정부의 카렌 카라페? 총리(대행)과 파슈냔이 전날 회동 계획은 시작 직전 취소됐다.
현재 의회 구성에서 총리를 선출한다면 제1당 공화당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새 총리로 가장 유력하다.
이 경우 일각에서는 2008년 대선 직후와 같은 유혈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날도 예레반 중심 공화국광장에는 수만명이 모여 공화당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아르메니아 과도정부는 사태 해결을 위해 옛 지배국 러시아와 논의에 나섰다.
아르멘 게보르? 부총리대행은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게보르? 부총리대행은 공화당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임한 사르키샨 총리가 친러 성향이지만, 시위대가 반러 성향을 표방하지는 않는다.
아르메니아는 1991년 소련에서 독립했으나 정치·경제·군사적으로 러시아에 의존도가 높다. 아제르바이잔 영토 안에 있는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실효지배하는 데에도 러시아의 지원이 필요하다.
앞서 러시아 대통령실은 이번 사태가 '아르메니아 내정'이라며 거리를 뒀으나, 정정 불안이 장기화 하면 어떤 형태로든 중재나 개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레반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최근 파슈냔 의원을 만났다고 25일 시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 아르멘 사르키샨 아르메니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모든 정치 세력에 자제와 책임감을 촉구했다고 크렘린궁이 공개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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