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는 한반도 정세 개선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비핵화 진전을 환영한다고 러시아 안보 분야 고위 인사가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우리의 국가안보실장 격)는 이날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반도가 지구 상에서 가장 긴장된 지역이라고 말했을 것이며 그곳에서 국제 정세를 크게 악화시킬 수 있는 군사행동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며 "하지만 오늘 상황은 변했고 남북한이 서로 화해 행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한반도 사태 개선에 관심이 있다. 그러한 관심을 표명하지 않는 나라는 없다"고 덧붙였다.
파트루셰프는 러시아와 중국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단계적 해결 방안을 담은 '로드맵'을 제안했음을 상기시키면서, "북한의 최근 핵실험 중단 발표는 로드맵에 부합한다"며 "앞으로 그들(관련국들)이 이 길을 따라 나아간다면 이는 좋은 일이며 우리는 이것을 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관련 "훈련 횟수가 줄었지만, 훈련이 완전히 중단되면 더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7월 중국과 함께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단계적 해결 방안을 담은 '로드맵'을 제안한 뒤 이 구상의 이행을 일관되게 촉구해 오고 있다.
러-중 로드맵은 북한이 추가적인 핵·탄도미사일 시험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고 핵과 미사일의 비확산을 공약하면, 한미 양국도 연합훈련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1단계에서부터, 북미, 남북한 간 직접 대화로 상호 관계를 정상화하는 2단계를 거쳐, 다자협의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지역 안보체제 등을 논의하는 3단계로 이행해 가는 단계별 구상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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