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부 대변인 "남북 정상회담 성공 진실로 기원…러시아도 문제 해결에 노력"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는 27일 개최되는 남북한 정상회담이 성공하길 진실로 바란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혔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논평을 요청받고 "남북한 관계의
정치적 과정은 오래 기다린 것"이라며 "우리는 이 방향의 외교적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어 "국제적 중재의 역사와 사안의 역사(한반도 문제 역사)를 고려해 우리는 관련국들의 진짜 목적이 사태의 심화가 아닌 진정한 해결이길 진실로 바란다"며 "우리는 회담의 성공을 진실로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는 아주 오래된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공헌하려고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하로바는 올해 안에 북핵 6자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남북 회담 결과를 본 뒤에야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러시아 안보 분야 고위 인사도 이날 러시아는 한반도 정세 개선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비핵화 진전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우리의 국가안보실장 격)는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반도가 지구 상에서 가장 긴장된 지역이라고 말했을 것이며 그곳에서 국제 정세를 크게 악화시킬 수 있는 군사행동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며 "하지만 오늘 상황은 변했고 남북한이 서로 화해 행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한반도 사태 개선에 관심이 있다. 그러한 관심을 표명하지 않는 나라는 없다"고 덧붙였다.
파트루셰프는 러시아와 중국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단계적 해결 방안을 담은 '로드맵'을 제안했음을 상기시키면서, "북한의 최근 핵실험 중단 발표는 로드맵에 부합한다"며 "앞으로 그들(관련국들)이 이 길을 따라 나아간다면 이는 좋은 일이며 우리는 이것을 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관련 "훈련 횟수가 줄었지만, 훈련이 완전히 중단되면 더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7월 중국과 함께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단계적 해결 방안을 담은 '로드맵'을 제안한 뒤 이 구상의 이행을 일관되게 촉구해 오고 있다.
러-중 로드맵은 북한이 추가적인 핵·탄도미사일 시험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고 핵과 미사일의 비확산을 공약하면, 한미 양국도 연합훈련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1단계에서부터, 북미, 남북한 간 직접 대화로 상호 관계를 정상화하는 2단계를 거쳐, 다자협의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지역 안보체제 등을 논의하는 3단계로 이행해 가는 단계별 구상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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