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뺑소니 사망 역대최고…"자전거·보행자 주요 피해"

입력 2018-04-26 23:14  

미 뺑소니 사망 역대최고…"자전거·보행자 주요 피해"
"운전·보행중 휴대전화 사용 '주의산만' 원인 가능성"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에서 교통사고 후 피해자에 대한 구호조치를 취하지 않고 현장을 벗어나는 뺑소니 사고 사망자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며, 피해자의 상당수가 보행자나 자전거 이용자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BC방송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26일(현지시간) 미국자동차협회 교통안전재단(AAA Foundation for Traffic Safety)의 최신 통계를 인용, 지난 2016년 미 전역에서 뺑소니 사고로 2천49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는 2009년에 비해 62%나 급증했으며, 교통안전재단이 1975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뉴멕시코, 루이지애나, 플로리다 주 등이 뺑소니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한 주로 꼽혔으며 뉴햄프셔, 메인, 미네소타 주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뺑소니 사망사고 피해자의 약 68%는 보행자나 자전거 이용자로 나타났다.
교통안전재단은 뺑소니 사망사고가 급증한 이유로 전체적인 교통사고 급증과 운전 중이나 보행 또는 자전거 이용 중 휴대전화 이용에 따른 주의 분산 등을 주요 가능성으로 꼽았다.
전미안전위원회(National Safety Council)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의 교통사고 관련 사망자는 4만 명을 돌파했다.
미국도로안전청은 최근 보고서에서 교통사고에 의한 보행자 사망사고 급증에 대해 운전 중 또는 보행 중 휴대전화 사용에 따른 주의 산만이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통안전재단은 상대적으로 목격자를 확보하기 어려운 자정에서 오전 4시 사이를 뺑소니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큰 시간으로 꼽았다. 또 주행 제한속도가 낮아 보행자들이 무단횡단을 할 가능성이 큰 도로도 뺑소니 사고 발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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