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 슬림해진 동영상 선글라스 '스펙터클스 2.0' 출시

입력 2018-04-27 01:31  

스냅, 슬림해진 동영상 선글라스 '스펙터클스 2.0' 출시
사진 촬영, 빨라진 다운로드, 방수 기능 갖춰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반짝 인기를 끌다 사그라진 스냅의 동영상 촬영 선글라스 '스펙터클스'가 더 얇아지고 더 다양한 기능으로 돌아왔다.
스냅은 26일 스펙터클스 2.0을 미국, 영국, 캐나다 등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선글라스는 스냅의 웹사이트에서만 독점적으로 판매한다.
스펙터클스 2.0은 오리지널 버전보다 무게가 가볍고 슬림해졌으며 가격은 150달러(16만5천 원)로 20달러 비싸졌다.
2.0 버전은 동영상뿐 아니라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사진의 해상도는 1642×1642, 동영상은 1216×1216이다.
또 이전 버전과 비교하면 동영상 전송 속도가 4배 가량 빨라졌다고 스냅은 밝혔다. 이와 함께 수영장이나 바닷가에서의 촬영을 위해 방수 기능도 갖췄다.
그러나 스펙터클스 2.0이 이전 버전의 실패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세대 버전인 스펙터클스는 2016년 출시 이후 미국 서부의 한적한 해안가나 그랜드캐니언 같은 곳에 노란색 자판기 한 대를 설치해 '팝업 스토어' 형식으로 판매하는 기발한 상술로 구매 욕구를 자극하며 15만 대를 팔았지만, 불과 몇 개월 만에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수십만 개의 재고 부품만 남겼고 스냅에 4천만 달러의 손실을 안겼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스펙터클스를 산 고객들이 불과 한 달도 안 돼 이 선글라스를 서랍 속에 넣고 더는 사용하진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스냅은 하드웨어 판매를 통해 지금의 적자구조를 타개하려 한다"면서 "스펙터클스 2.0이 오리지널 버전의 재고 부품을 없앨 수 있다는 점에 주주들은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번 스피걸 스냅 CEO는 "스펙터클스 2.0 이후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버전을 출시할 생각"이라면서 "10년 후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합친 어떤 것이 우리 회사를 규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버지는 "2대의 카메라가 정착돼 3D 기능까지 갖추게 되는 알루미늄 프레임의 3세대 버전 원형이 300달러의 가격에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스냅챗은 가상현실 게임 앱인 '스내퍼블스'도 출시했다.
스마트폰을 터치하거나 얼굴 표정을 바꿔 버블 터뜨리기, 계란 잡기, 댄스파티, 키스 날리기 등의 게임을 혼자 또는 친구를 초대해 같이할 수 있다고 스냅은 밝혔다.
kn020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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