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지지율·후보난립 우려 때문…전직 상파울루 주지사-전직 재무장관 조합 시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오는 10월 브라질 대선을 앞두고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우파진영의 러닝메이트 구성을 위한 협상에 나섰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민주운동(MDB) 소속인 테메르 대통령은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제라우두 아우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와 대선 공조에 관한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메르 대통령은 자신이 대선 출마를 포기하는 대신 아우키민 전 주지사와 엔히키 메이렐리스 전 재무장관을 정·부통령 후보로 내세우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렐리스 장관은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이달 초 사회민주당(PSD)에서 브라질민주운동으로 당적을 옮겼다.

테메르 대통령과 아우키민 전 주지사가 대선 공조를 모색하는 것은 여론조사에서 우파진영 주자의 지지율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 데다 후보 난립 양상까지 보이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의 조사에서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부패혐의로 수감된 상태에서도 지지율 31%로 1위를 차지했다.
아우키민 전 주지사는 6%로 5위에 그쳤고, 메이렐리스 전 장관의 지지율은 2% 수준이었다.
아우키민 전 주지사와 브라질사회민주당 측이 테메르 대통령의 제의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으나 이를 받아들일 것으로 장담하기는 어렵다.
테메르 대통령 정부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워낙 저조하기 때문이다.
최근 조사에서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6%, 부정적 70%, 보통 23%로 나왔다.
논란이 되는 연금개혁을 10월 선거 이후로 늦추고 리우데자네이루의 치안 확보를 위해 군병력 투입이라는 처방을 내리는 등 지지율 반등에 주력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1980년대 중반 민주화 이후 등장한 역대 정부 가운데 최악이다.
올해 대선 1차 투표일은 10월 7일이고,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린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