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보훈부, 한국전 관련 오류 고쳤다…여덟번 찍어 넘어간 나무

입력 2018-04-2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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加보훈부, 한국전 관련 오류 고쳤다…여덟번 찍어 넘어간 나무
반크의 거듭된 요청에 "식민지 역사" → "유구한 역사의 나라"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은 오래되고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아름다운 영토를 가진 동쪽 끝의 나라다."
캐나다 국가보훈부가 사이트(www.veterans.gc.ca) 내 '한국 전쟁'과 관련한 오류를 이같이 고쳤다. 이전에는 첫 줄에서 "한국의 역사는 잇단 (외세의) 정복으로 점철돼왔다. 오랜 기간 중국의 지배를 받았고, 러일 전쟁 이후 1910년부터는 일본의 지배를 받았다"라고 기술했다.
국가보훈부를 움직인 것은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로, 지난 2일 이 사이트 내 이같은 역사 오류를 발견하고 8차례에 걸쳐 장관과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잘못을 바로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반크는 "이러한 기술은 한국의 전체 역사가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은 식민지 역사이며 대표적으로 중국의 지배를 받은 역사라고 세계인에게 편견을 줄 수 있고, 과거 일제가 한국을 식민지배하면서 내세운 '한국은 오랜 기간 중국의 식민지였기에 우월한 일본이 한국을 지배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그릇된 논리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역사 왜곡은 양국의 우호와 친선에 심각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를 바꾸는 것은 캐나다 청소년들에게 한국에 대한 올바른 역사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며 "만일 방치한다면 한국 전쟁 때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캐나다 한국전 참전 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에도 불명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크의 노력에 한인 언론사인 캐나다 한국일보도 동참했고, 한인회와 한인 정치인들도 힘을 보탰다.
그 결과, 27일 현재 국가보훈부 사이트 '한국 전쟁' 소개란 첫 줄은 "한국은 오래되고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아름다운 영토를 가진 동쪽 끝의 나라다. 20세기 초 일본은 한국을 점령했고, 식민지로 만들었다"고 바뀌었다.
반크는 보훈부 장관과 임직원들에게 "이번 한국역사 시정 조치에 대해 모든 한국인은 감사하고 있으며, 이번 시정을 통해 한국과 캐나다의 친선과 우정은 깊어질 것"이라는 내용의 감사 편지를 보냈다.
gh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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