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인신 공양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페루에서 약 550년 전 종교의식에 따라 산 제물로 바쳐져 희생된 어린이 140여 명과 라마 200여 마리의 유해가 발견됐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페루 탐험가 가브리엘 프리에토와 자연 인류학자 존 베라노가 이끄는 국제탐사팀이 페루 북부 라리베르타드 지역 바다 절벽 위에서 이 같은 흔적을 찾아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탐사팀의 발견은 어린이들이 희생된 단일 인신 공양 사건으로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규모가 크며, 세계사에서도 최대 규모일 수 있다고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설명했다.
2011년 탐사팀이 이 지역에 있는 3천500년 된 사찰에서 어린이 42명과 라마 76마리의 유해를 발견하면서 본격적인 발굴이 시작됐다.
이들은 이후 5년간 어린이 140여 명과 어린 라마 200여 마리의 유해, 또 1400∼1450년 사이 물건으로 추정되는 끈과 천을 발견했다.
어린이와 라마는 종교의식에 따라 제물로 바쳐진 것으로 탐사팀은 판단했다.
희생된 어린이들 연령대는 5∼14세로 대부분 8∼12세에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어린이들은 바다를 향해 서쪽으로 묻혔다.
제물로 바쳐진 라마도 모두 18개월 이하 어린 라마였다. 라마는 안데스산맥을 향해 동쪽으로 묻혔다.
아즈텍·마야·잉카문명 시기에 일어난 인신 공양은 식민지 시절 스페인이 쓴 역사 기록물에 기록이 남아있으며 현대에 들어서도 흔적이 많이 발굴됐다.
그러나 10세기 초부터 15세기에 이르는 치무 문명 시절 어린이들을 제물로 바친 흔적은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며, 아메리카 대륙에서 전례 없는 일이라고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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