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140명·라마 200마리 제물로…페루서 550년전 유해 발견

입력 2018-04-2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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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140명·라마 200마리 제물로…페루서 550년전 유해 발견
"단일 인신 공양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페루에서 약 550년 전 종교의식에 따라 산 제물로 바쳐져 희생된 어린이 140여 명과 라마 200여 마리의 유해가 발견됐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페루 탐험가 가브리엘 프리에토와 자연 인류학자 존 베라노가 이끄는 국제탐사팀이 페루 북부 라리베르타드 지역 바다 절벽 위에서 이 같은 흔적을 찾아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탐사팀의 발견은 어린이들이 희생된 단일 인신 공양 사건으로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규모가 크며, 세계사에서도 최대 규모일 수 있다고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설명했다.
2011년 탐사팀이 이 지역에 있는 3천500년 된 사찰에서 어린이 42명과 라마 76마리의 유해를 발견하면서 본격적인 발굴이 시작됐다.
이들은 이후 5년간 어린이 140여 명과 어린 라마 200여 마리의 유해, 또 1400∼1450년 사이 물건으로 추정되는 끈과 천을 발견했다.

어린이와 라마는 종교의식에 따라 제물로 바쳐진 것으로 탐사팀은 판단했다.
희생된 어린이들 연령대는 5∼14세로 대부분 8∼12세에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어린이들은 바다를 향해 서쪽으로 묻혔다.
제물로 바쳐진 라마도 모두 18개월 이하 어린 라마였다. 라마는 안데스산맥을 향해 동쪽으로 묻혔다.
아즈텍·마야·잉카문명 시기에 일어난 인신 공양은 식민지 시절 스페인이 쓴 역사 기록물에 기록이 남아있으며 현대에 들어서도 흔적이 많이 발굴됐다.
그러나 10세기 초부터 15세기에 이르는 치무 문명 시절 어린이들을 제물로 바친 흔적은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며, 아메리카 대륙에서 전례 없는 일이라고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설명했다.
ric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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