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서로 군사분계선 넘었다"…포털사이트 야후 '주요뉴스'
日언론 '비핵화·납치문제 해결' 주목…"핵개발 억지 시금석"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방송들은 공영과 민영 모두 27일 남북정상의 역사적인 만남을 일제히 생방송으로 내보내며 두 정상의 일거수일투족을 상세히 전했다.
공영방송 NHK는 이날 두 정상이 만나기 전부터 일찌감치 속보와 생중계 체제로 전환해 스튜디오에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을 불러 회담의 의미와 전망을 소개하면서 화면 속 작은 화면(PIP)을 통해 판문점의 '현재시각' 모습을 보여줬다.
NHK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이 시작된 뒤에는 두 정상이 악수와 대화를 하고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김 위원장이 방명록에 사인하는 장면 등을 하나하나 소개하고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의미를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 전 환담하는 모습을 전할 때는 동시통역을 통해 실시간으로 대화내용이 일본어로 전파를 탔다.
일본 언론들은 특히 두 정상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의 남측과 북측을 함께 오가는 모습에 주목했다.
NHK 진행자는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판문점의 북한측에 인도한 것을 두고 "김 위원장이 남북화해에 대한 인상을 심어주기위해 계획적으로 한 행동으로 보인다"며 "문 대통령에게는 조금 놀랄 수도 있는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니혼TV, 후지TV, 아사히TV 등 주요 민영방송들도 빠짐없이 생중계를 통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악수와 대화를 하는 역사의 현장을 일본 전역에 전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의 평양 출발 소식, 조선중앙통신 회담 보도 내용,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출발 소식, 두 정상의 판문점 도착과 첫 만남 등을 속보로 타전했다.
주요 신문들도 인터넷판을 통해 정상회담 소식을 속보로 신속히 소개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지도자 중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었다"고 보도했고 마이니치신문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악수한 뒤 서로 군사분계선을 넘었다"고 속보로 알렸다.
일본의 대표적인 포털사이트는 이날 오전 내내 뉴스 페이지 전면에 남북 정상회담 소식을 다룬 기사를 배치했다. 가장 상단에 배치된 사진은 군사분계선을 함께 넘는 남북정상의 사진이었다.
SNS에서도 남북 정상회담은 단연 화제였다.
NHK는 트위터에 "악수하고 38선을 넘어가는 순간, 닭살이 돋았다", "어린이들에게 보여줄 어른의 모습은 오늘 같은 일이라고생각한다", "이웃나라의 평화를 향한 한걸음에 눈물이 났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매체들은 남북 정상회담이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에 진전을 가져올지 특히 주목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조간에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직접 대화에서 북한 비핵화가 어떤 수준으로 합의될지가 초점"이라고 소개했고,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총리가 납치문제 진전에 기대감을 표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1면에 부각했다.
교도통신은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해설기사를 통해 "이번 회담이 북한의 핵개발 억지에 대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김 위원장으로부터 어떤 말을 끄집어낼지 문 대통령의 수완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화해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이 핵무기 보유를 고집한다면 이런 분위기는 급속히 시들 수도 있다"면서 "향후 전개에 따라서는 작년의 긴장상태로 되돌아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계했다. (취재 보조 : 데라사키 유카 통신원)
b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