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역사적 첫만남의 세가지 파격…북한이 주도

입력 2018-04-27 11:22   수정 2018-04-27 11:25

[남북정상회담] 역사적 첫만남의 세가지 파격…북한이 주도
양 정상 잠시 북측으로 월경…북한군 수뇌부 문 대통령에 거수경례
김정은 제안으로 판문점광장서 예정 없던 기념촬영도

(판문점=연합뉴스) 공동취재단·이슬기 기자 =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판문점에서는 파격적 상황이 잇달았다.
모두 북측이 주도해 이뤄진 것으로, 북한이 이번 회담에 마음을 열고 성의를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오전 9시 28분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활짝 미소 지으며 악수했다. 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으로 월경해 문 대통령과 손을 맞잡고 사진촬영을 했다.
첫 번째 파격은 이 순간 일어났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군사분계선 북쪽으로 월경하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흔쾌히 김 위원장의 손을 맞잡고 군사분계선 북쪽으로 10초가량 월경했다. 김 위원장은 두 손으로 문 대통령의 손을 잡고 흔들며 담소를 건넸다.



오전 9시 38분께 양 정상이 서로에게 공식 수행원을 소개하는 자리에서도 파격적인 장면이 나왔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일렬로 도열한 북측 수행원을 소개하는 도중 북한군 수뇌부 인사들이 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했다.
공식 수행원 자격으로 군복을 입고 참석한 리명수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과 박영식 인민무력상은 문 대통령이 악수를 청하며 다가가자 손을 올려 경례를 했다.
북한군 수뇌부가 우리나라 국군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에게 경례를 한 것이다.



이후 양 정상과 양측 공식 수행원들은 판문점광장에 두 줄로 서서 기념촬영을 했다. 이 역시 김 위원장의 선제안으로 진행됐으며 예정에 없던 일이었다.
두 정상이 앞줄에 선 가운데 양측 수행원들은 앞줄과 뒷줄에 섞여 환하게 웃으며 역사에 남을 기념사진을 남겼다.





wi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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