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술에 약한 체질의 일본인이 수천년에 걸친 '진화'의 결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술에 약한 체질이 환경에 적응하는데 어떻게 유리하게 작용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런 사실은 이(理)화학연구소 연구자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일본인의 유전자를 분석한 조사에서 밝혀졌다. 체내의 알코올을 분해하는데는 'ADH1B'와 'ALDH2'라는 2종류의 대사효소가 관여한다. 각각의 효소에는 작용이 강한 것과 약한 2가지 형태가 있다. 일본인의 경우 ADH1B 효소의 75%, ALDH2의 25%가 약한 유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서구인 등은 대부분 2종류 모두 강한 유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일본인 2천200명의 모든 유전정보를 해석했다. 약한 유형의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 옆에 드물게 밖에 관찰되지 않는 다수의 변이(變異)가 모여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자손에게 유전정보가 승계될 때 이 변이가 유전자와 함께 없어지지 않고 축적돼 온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약한 타이프의 효소를 갖는 편이 유리하게 작용한 증거의 하나로 보인다는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약한 유형의 효소를 갖는 일본인은 과거 100세대 정도에 걸쳐 증가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의 오카다 유키노리(岡田?象) 오사카(大阪) 대학 교수(유전통계학)는 "비슷한 집단의 진화로 아프리카인이 말라리아에 감염되기 어려운 형태의 적혈구를 가진 사례 등이 알려져 있지만 알코올에 약한 게 일본인에게 왜 유리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24일자 영국 과학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됐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7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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