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재일교포와 상사원 등 일본 거주 한국인들은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역사적인 회담을 TV중계로 지켜보며 환호했다.
도쿄 신주쿠(新宿)와 오사카(大阪) 등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의 코리아타운에서는 교포들이 회의실 등에 모여 정상회담 중계상황을 함께 지켜보는 등 하루 내내 흥분과 기대에 휩싸인 모습이었다.
이날 오사카 한국문화원에는 재일한국인 40여명이 모여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과의 역사적인 만남과 악수 장면을 지켜봤다.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문 대통령과 악수하는 순간에는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박수가 터져 나왔다.
NHK의 현장 화면에 따르면 이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들고 촬영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빈춘화(81)씨는 교도통신에 "남북통일로 가기 위한 성과를 기대한다. 김 위원장은 핵 폐기를 확약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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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신주쿠구 신오쿠보(新大久保)의 한국식당에서 일하는 이정림(59)씨는 "눈물이 나올 정도로 기쁘다. 이번에는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장품점 점장으로 일하는 한인 여성(44)은 "김 위원장은 외국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으므로 평화를 위해 냉정히 행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쿄 인근 가나가와(神奈川)현 사가미하라(相模原)시에 사는 재일교포 2세인 박재화(63)씨는 "오늘 회담을 계기로 북미, 북일관계도 개선되면 재일한국인의 일본내 지위도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귀현 무역협회 도쿄지부장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전쟁의 아픈 기억을 지닌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이 다시 만나 한민족의 평화와 번영을 논의한 데 대해 너무도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이 원하는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주변 4강과의 관계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일본과도 관계개선과 협력을 통해 진정한 동반자가 돼 재일한국인이 가슴 펴고 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롯데주류재팬 서경환 대표는 "10년반 만에 남북 정상이 손을 잡는 모습을 보고 나도 모르게 박수가 나왔다"며 "오늘 회담이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공고히 하고 나아가 남북통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나왔다. 재일동포 3세인 박모(44)씨는 "전쟁은 누구도 원하지 않으므로 대화를 하게 된 것은 좋다"면서도 "북한을 어느 정도 믿어야 할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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