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공항철도 장애인 요금 할인…시민 혼선

입력 2018-04-28 09:00  

'오락가락' 공항철도 장애인 요금 할인…시민 혼선
'실적 저조' 이유…1년 안돼 폐지했다가 올해 재도입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허리를 다쳐 장애 6급 판정을 받은 A(27)씨는 최근 공항철도 홈페이지에서 요금제를 살펴보다가 고개를 갸웃했다.
지난해 공항철도를 탔을 때 적용받았던 장애인 요금 할인제가 없어지고 국가 유공자 할인도 폐지됐기 때문이다.
A씨가 바로 공항철도 콜센터에 전화해 요금 할인이 왜 없어졌는지 물어보자 '일시적인 마케팅 행사였고 지금은 할인제를 폐지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A씨는 "국가 보조금을 받는 공항철도가 사회에 기여하는 차원에서 마련한 국가유공자·장애인 할인제를 일언반구도 없이 폐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이후 4월에는 또다시 같은 할인제를 도입해 시민들만 혼란을 겪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공항철도가 도입한 국가유공자·장애인 요금 할인제가 2년간 폐지와 신설을 되풀이하면서 철도 이용객들이 혼선을 겪고 있다.
공항철도는 2016년 6월 2일 국가유공자·장애인 요금 할인제를 직통열차에 한해 처음 도입했다.
공항철도는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한 번에 가는 직통열차와 모든 역에 정차하는 일반열차를 운영하는데, 이중 직통열차를 이용하는 국가유공자와 장애인은 8천원 요금에서 1천100원을 할인받을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이 할인제는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해 4월 1일 폐지됐다.
공항철도는 국토교통부 협약에 따라 어린이 운임만 할인해 줘도 되는 상황에서 공공성을 고려해 국가유공자·장애인 할인제를 시행했지만, 실적이 저조해 할인제를 폐지했다고 설명했다.
공항철도는 그러나 이달 19일부터는 다시 국가유공자·장애인 할인제를 도입했다. 2년 새 같은 요금 할인제가 신설·폐지·재도입 수순을 밟은 것이다.
공항철도는 올해 장애인의 날에 맞춰 이 할인제를 다시 시행한다고 밝혔지만 A씨의 민원이 할인제 재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시각도 있다.
공항철도 관계자는 "이 할인 제도를 운용한 10개월 동안 혜택을 본 이용객이 515명에 그치는 등 이용률이 저조해 할인제를 폐지했다"며 "그러나 장애인 복지와 고객 민원 등을 반영해 할인제를 다시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cham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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