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투로 산도발·크리스 보티, 5월 서울재즈페스티벌로 내한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다음 달에는 애수 어린 트럼펫 선율이 서울을 적실 예정이다. 쿠바+ 거장 아투로 산도발(69)과 미국 출신 크리스 보티(56)가 그 주인공이다.
5월 19∼20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제12회 서울재즈페스티벌 2018 무대에 오르는 두 사람을 29일 각각 이메일로 만났다.
◇ 아투로 산도발 "연습하고 또 연습하라!"
아투로 산도발은 그래미 어워즈에서 10번이나 트로피를 거머쥔 라틴재즈 거장이다.
쿠바 혁명기에 자유로운 음악 세계를 갈구하며 목숨을 건 미국 망명길에 오른 그의 삶은 2002년 영화 '리빙 아바나'로 각색돼 세계인을 울렸다. 산도발은 자기 삶을 그린 미국 HBO TV영화 '포 러브 오어 컨트리'(For love or country) 음악을 직접 작곡해 에미상을 받았다.
그는 한국에서 어떤 무대를 선사할 것이냐는 질문에 "먼저 한국은 늘 최고 관객으로 가득하다. 한국에서 공연하는 건 특별하고 즐거운 일"이라며 인사했다.
이어 "사실 딱히 세트리스트를 짜지는 않는다. 관객 반응을 느끼고 그 자리에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하는 편"이라며 "관객과 밴드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 마법 같은 순간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보통 트럼펫을 연주하지만 피아노, 키보드를 연주하거나 가끔 노래하는 것도 즐긴다. 조금씩 다 선보이겠다"며 "최고 연주를 위해 최고 악기로 다양한 무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언제까지 음악을 계속하고 싶으냐고 묻자 "절대 은퇴하고 싶지 않다. 음악은 내 인생이자 숨 쉬는 이유다. 나는 마지막까지 음악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후배들에게 조언해달라는 요청에는 "연습하라. 연습하고, 연습하고, 또 연습하라!"라고 화답했다.
◇ 크리스 보티 "열정적인 한국 관객들 최고"
크리스 보티는 아홉 살에 트럼펫을 손에 잡은 뒤 18세에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데뷔한 천재 연주자다. 최근 발매한 앨범 '임프레션스'(Impressions)는 그래미 어워즈 연주부문 최우수 팝 앨범으로 선정돼 현재 진행형의 기량을 증명했다.
그는 "한국 관객은 전 세계 관객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열정적인 팬들을 위해 공연할 수 있어 무척 설렌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보티는 자기 연주가 다른 재즈 뮤지션들과 차별점이 있다고 자신 있게 단언했다. 그는 "나는 로맨틱한 음악으로 감정적인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며 "내 연주로 세계 관객이 공감대를 이룰 수 있다는 건 큰 축복"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데뷔 앨범 '웬 아이 폴 인 러브'(When I fall in love)부터 최신작까지 고르게 연주할 예정이라면서 "팝과 클래식, 재즈를 넘나들며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멋진 밤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보티의 정체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곡을 추천해달라는 요청에는 신보 '임프레션스' 수록곡 '탱고 스위트'(Tango Suite)를 꼽았다. 그는 "사람들이 앨범을 들을 때 여행을 떠난 느낌이길 바랐고, 그런 목표를 이룬 것 같다"며 "특히 이 곡은 즉흥적으로 작곡하면서 굉장히 즐거웠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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