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스로 야구 그만둔 허스트, NFL 전체 25순위 지명

입력 2018-04-27 17:32  

입스로 야구 그만둔 허스트, NFL 전체 25순위 지명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헤이든 허스트(25)가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교육리그에 참가한 2014년 가을이었다.
불펜 투구에 나선 허스트의 속구는 포수 미트에 꽂히지 않았다. 포수 뒤쪽의 그물을 겨냥한 듯 그쪽으로만 공이 향했다.
허스트는 글러브를 마운드에 내려놓고 클럽하우스로 들어가 울기 시작했다. 그때 그는 자신의 야구 인생이 끝났음을 알았다.
허스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2012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피츠버그의 17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문제가 생긴 것은 마이너리그 첫 등판 때였다. 첫 타자부터 세 타자 연속 볼넷을 내줬다. 허스트는 1⅓이닝 폭투 2개 포함 5볼넷 1실점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가 실전 경기에 등판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허스트는 3년간 자신을 괴롭힌 입스(yips)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었다. 입스는 부상이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발생하는 각종 불안 증세를 뜻한다.
수많은 유망주가 소리 없이 사라지는 메이저리그 세계에서 허스트도 그중 한 명일 뿐이었다.
하지만 허스트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떠난 뒤 또 다른 세계의 문을 두드렸다.
그는 2015년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에 입학해 풋볼 선수로 변신했다.
키 196㎝에 체중 113㎏의 당당한 체격에 40야드(36.576m)를 4.60초 미만에 끊을 수 있는 주력을 갖춘 허스트가 풋볼에 적응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허스트는 타이트엔드로 3년간 100캐치에 1천281야드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만장일치로 남동부 콘퍼런스 퍼스트팀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허스트는 작년 12월 미국프로풋볼(NFL)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겠다고 선언했다.
27일(한국시간) 볼티모어 레이번스는 허스트를 1라운드 전체 25순위로 지명했다.
그 순간 허스트는 플로리다에 있는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드래프트쇼를 지켜보고 있었다.
볼티모어 공식 트위터에 따르면 허스트는 "지금보다 더 행복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야구에서 얻은 가장 큰 교훈은 고난이 힘겨우면 힘겨울수록 강인한 사람으로 만들어준다는 점"이라며 "모든 것을 잃는 순간 내 안에서 불길이 자랐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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