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선언] "평화시대 왔다" 울컥…'평양냉면에 소주' 축배

입력 2018-04-27 18:54   수정 2018-04-2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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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선언] "평화시대 왔다" 울컥…'평양냉면에 소주' 축배

"북미회담도 성공하기를"…"북은 언제든 뒤집을 수 있어"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27일 얼굴을 맞댄 남북 정상이 '판문점 선언'을 공동 발표하자 시민들은 "드디어 평화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오후 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평화의 집 앞에 나란히 서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종전선언·평화협정 추진, 완전한 비핵화 목표 확인, 적대적 행위수단 철폐, 이산가족 상봉, 문 대통령의 올가을 평양 방문 등 하나같이 굵직한 성과들이 담겼다.
온종일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기다렸다는 직장인 김모(32)씨는 "종전선언으로 드디어 한반도 지도에 휴전선이 사라지게 된다. 독일 통일 때 곡괭이 들고 장벽을 부수러 간 독일 국민처럼 우리도 조만간 가위 들고 휴전선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자영업자 홍성윤(41)씨는 "두 정상의 의지가 느껴져 이번에는 뭔가 성과가 있으리라고 보고 믿고 기다렸는데 기대를 훌쩍 뛰어넘었다"면서 "평화의 시대가 왔다. 지금 평양냉면에 소주 한잔으로 자축하러 달려가는 길이다"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10년 전 판문점에서 군 생활을 한 김우규(35)씨는 "회담 성공을 간절히 바랄 현역 후배들과 한마음으로 하루를 보내려고 판문점 완장을 차고 출근했다"면서 "늘 극도의 긴장감이 감돌던 판문점이었는데, 오늘 그곳이 평화의 공간으로 거듭났다니 감개무량하다. 언젠가 통일까지 이뤄지기를 전우들과 함께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선언문 내용을 보며 눈시울이 불거졌다는 직장인 김모(41)씨는 "종전선언의 당사자인 미국이 남북 정상의 평화협정 전환 합의를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에도 상당한 압박이 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김씨는 "북한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서 종전선언, 한반도의 비핵화를 함께 천명함으로써 청신호가 켜졌다"면서 향후 북미정상회담 등에서도 좋은 소식이 들려오기를 바랐다.
반면, 최근 수년간 한국인들을 매우 불안하게 했던 핵에 대한 북측의 포기 약속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등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도 있다며 우려 섞인 아쉬움의 목소리를 낸 시민들도 있었다.
직장인 조모(32·여)씨는 "온종일 회사에서 TV 중계를 틀어놓고 관련 뉴스도 봤지만,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이미 예상됐던 얘기가 나온 수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모(59)씨는 "종전을 선언하고 모든 적대적 행위를 중지한다는 건 큰 변화"라면서도 "북한이 언제든 이를 뒤집을 수 있는 만큼 얼마나 지킬 것인지 국제사회가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ah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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