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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으로 남북 관계가 전환점을 맞으면서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남북 교류·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은 "북한은 결핵 등 질병, 생태계 복원, 에너지, 재난, ICT(정보통신기술) 등에 사회적 수요가 크다고 알고 있다"며 "과학기술 분야의 교류 협력을 통해 이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R&D) 사업을 추진,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희영 서울대 연구부총장은 과학기술분야에서 남북 교류의 길이 열리면 그 형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껏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과학기술 교류가 이뤄졌지만, 이제 R&D 협력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신 부총장은 공동 R&D 주제로 기생충 연구를 제안했다. 기생충을 간편하게 진단하는 법이나, 기생충 연구를 기반으로 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을 사례로 들었다.
실제 남북 공동연구가 가능한 분야로는 '천연물'이 유력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달 11일 서울대에서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한반도 자생 생물에서 얻은 추출물 속 성분을 연구한다는 내용의 '한반도 천연물 혁신성장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이진규 1차관은 "북한에는 1천여 종 이상의 천연물(식물)이 존재하는 것으로 예상된다"며 "남북 관계가 개선된다면, 한반도 천연물 확보를 위해 남북 공동연구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연구를 통해 2022년까지 세계적인 식품·화장품 등 제품 10개를 만들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아울러 백두산 화산의 분화 가능성을 알아보는 남북 공동연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007년과 2011년 각각 우리나라에 백두산 연구를 제안한 바 있지만, 핵실험 등으로 남북 관계가 얼어붙으며 논의는 중단됐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연구위원은 "형식을 꼽자면 남북 공동 세미나나 조사단 방문이 가능하리라 본다"며 "비핵화 상황에 발을 맞춰 교류와 협력 분야를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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