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선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단일팀, 민족 동질성 회복에 중요"

입력 2018-04-27 20:00   수정 2018-04-27 20:12

[판문점 선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단일팀, 민족 동질성 회복에 중요"

체육회 "5~6개 종목 단일팀 추진…내년 전국체전에 북한 초청 검토"
대한축구협회 "경평축구 부활 환영"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2018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 구성의 가능성이 활짝 열린 것에 대해 "민족 동질성 회복에 도움이 된다"라며 강조했다.
이 회장은 27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에 대해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봤듯이 남북이 단일팀은 사회 통합 등의 성격에서도 굉장히 중요하다"라며 "무엇보다 이런 활동을 통해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받기에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에서 가장 중요한 점으로 '우리 선수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것'을 꼽았다.
이 회장은 "단일팀 구성은 우리 선수들에게 피해가 없어야 한다. 종목별 사정에 따라 단일팀 구성을 추진할 것"이라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해 아시안게임 단일팀 가능성이 있는 5~6개 종목을 나름대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안게임까지 시간이 촉박해 종목별 특성 살려서 단일팀을 구성할 계획"이라며 "카누용선(금메달 5개)과 같은 종목 중 20인승 경기엔 남북 선수 10명씩 출전하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라며 "대동강과 한강에서 연습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체육회는 올해 아시안게임 단일팀과 더불어 내년 전국체전에서 북한을 초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회장은 "대한체육회의 전신인 조선체육회는 1920년 7월 13일 만들어졌다. 당시엔 북도 남도 없었다"라며 "내년 전국체전에 북한을 초청하고, 체육회 창립 100주년인 2020년에는 남북 공동 기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창올림픽 때 방남한 김일국 북한 체육상에게 100주년 기념사업 대비해 유적 발굴, 역사 편찬 등을 공동으로 진행하자고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도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왕래, 접촉의 활성화'가 천명된 만큼 경평축구의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미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월 평창올림픽 기간 방남한 북한 고위급대표단에 평양시의 2019년 서울 전국체전 참가와 경평축구 부활을 제안한 바 있다.
경평축구는 1929년부터 경성축구단과 평양축구단이 서로 오가며 치렀던 친선경기로 1946년 제7회 대회를 마지막으로 중단됐다.
남북은 지난 1990년, 2002년, 2005년에 세 차례에 걸쳐 '남북통일축구'를 펼치면서 축구 교류에 나섰지만 이후 남북 관계 냉각으로 더는 이어지지 않았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남북 관계가 좋지 않았을 때도 북한축구협회와 여러 차례 축구 교류에 대해 협의를 할 만큼 뜨거운 열망을 가져왔다"라며 "남북 체육 교류에서 경평축구의 비중은 매우 크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경평축구는 애초 남북 대표팀 간 경기는 아니었던 만큼 서울을 대표하는 FC서울과 평양을 대표하는 4.25 축구단의 교류전도 생각해 볼 수 있다"라며 "대표팀 교류전도 가능한 만큼 방식은 서로 협의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2018 아시안게임 남녀 축구대표팀 남북 단일팀에 대해서는 한발 물러섰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남자 대표팀은 단일팀이 되면 조직력의 문제 때문에 전력의 약화가 우려된다. 또 아시안게임을 준비해온 선수들에게도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대표팀도 내년 프랑스 여자월드컵에 대비해 조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번 아시안게임이 중요하다"라며 "북한과 단일팀으로 아시안게임에 나서면 전력은 좋아질 수 있지만 내년 월드컵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선수들의 동요도 걱정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구체적으로 제안하면 신중하게 검토를 해볼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hor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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