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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4·27 남북정상회담으로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종교계가 추진하는 대북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각 종단은 남북이 27일 '판문점 선언'을 통해 각계각층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한 것을 환영하면서 중단됐던 교류를 재개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남북 관계 경색으로 중단됐던 평양 조용기심장전문병원 건립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 병원은 순복음교회가 2007년부터 평양에 건설하는 260병상 규모의 병원으로, 건축 시공사 부도에 이어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사건에 따른 5·24 제재 조치로 공사가 중단됐다.
순복음교회는 이미 지난달 북측의 요청에 따라 북측과 병원 건립 재개에 합의했다. 북측은 병원 건물 외에도 의과대 기숙사, 강의실 등도 건립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200여개 시·군 보건소 건립과 나무 심기 사업 등도 협의 중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작년 추진하다 무산된 '8·15 광복절 기념 남북 공동 기도회'와 세계교회협의회(WCC)와 함께 추진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국제협의회' 등을 평양에서 여는 방안을 다시 추진하고, 3·1 운동 100주년 기념대회 남북공동준비위원회 조직을 위한 논의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NCCK 관계자는 "오는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WCC 중앙위원회에서 조선그리스도교연맹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라며 "여기서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주교는 북한의 장충성당 복원 사업에 대한 논의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2015년 천주교주교회 민족화해위원회 소속 주교단이 방북해 장충성당을 복원하고 남측에서 정기적으로 사제를 장충성당에 파견해 미사를 봉헌하는 방안을 합의했으나 이후 남북 관계 경색으로 양측 대화가 중단되면서 결실을 보지 못했다.
불교계도 그동안 추진해 온 남북교류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는 올해 남북교류 사업으로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남북 불교 대표단이 서울과 평양을 교차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남북관계 경색으로 중단됐던 '8·15 남북불교도 합동(동시)법회'와 10월에 개최하던 '금강산 신계사 복원 11주년 합동법회'를 재개하고, 가을 묘향산 보현사에서 서산대사를 기리는 합동 다례재를 개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외에 신계사 건축물 진단 및 보수 공사, 개성지역 절터 발굴과 복원을 위한 기초조사, 남북 불교문화유산 공동 보존·관리에 관한 정책협의 등 불교 문화재 관련 사업도 올해 추진 계획에 포함돼 있다.
원불교도 교정원장 산하에 '통일위원회'를 설치하고 남북교류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한 오지 마을 100가구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고 태양광 시범 단지를 조성하는 '평화 햇빛달기' 사업, 북한지역에 나무를 심어 숲밭을 조성하는 '평화 숲밭' 사업 등을 계획 중이며, 원불교 유적지 발굴과 개성 교당 복원 사업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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