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연합뉴스) 파도에 밀려온 해초 부스러기가 고운 모래 위에 내려앉아 있는 모습이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하고 있다.
28일 백사장 길이가 십리에 이른다는 전남 완도군 신지면 명사십리 해변이 아름다운 산수화 전시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고운 모래를 캔버스 삼아 파도가 그린 산수화에 명사십리를 찾은 관광객들은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굵은 띠와 선으로 번갈아 묘사한 산이 파도처럼 출렁이는가 하면 어떤 작품(?)은 산봉우리들이 겹쳐 보이게 하는 등 정밀한 기교까지.
이 산수화에도 어민들의 아픔이 숨어 있다.
중국에서 밀려온 모자반(몰) 피해가 예술작품으로 승화된 것을 아는 이는 적다.
이송현 완도군 신지면장은 "요즘 다시마 양식장을 습격한 모자반을 제거하고 있는데 부스러기가 파도에 밀려와 이런 작품을 만들었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글 = 조근영 기자. 사진 제공 = 이송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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