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선언] 남북정상 부인 옆자리서 친교…문 대통령 만찬좌석 양보

입력 2018-04-28 16:36  

[판문점 선언] 남북정상 부인 옆자리서 친교…문 대통령 만찬좌석 양보
리 여사, 문 대통령 자리에 앉아 김 여사와 대화
김 여사, 리 여사-김여정 사이 앉아 세 사람이 '이야기꽃' 피우기도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서 바로 옆자리에 앉아 술잔을 주고받으며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애초 김 여사와 리 여사는 원형 테이블의 서로 마주 보는 자리에 앉았으나, 만찬이 진행되면서 리 여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김 여사 옆으로 와 술을 권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리 여사가 권한 술을 받아 마시고 리 여사에게도 술을 따라 주었다. 두 여사가 술잔을 주고받으며 대화를 이어나가자, 문 대통령이 자리에서 일어나 리 여사에게 김 여사 옆자리를 양보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두 분이 한참 이야기를 하니까 아예 문 대통령이 '앉아서 이야기하시라'며 자리를 양보해 주었다"며 "그래서 리 여사가 문 대통령 자리에 앉아 김 여사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리 여사가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리 여사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리 여사와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사이에 앉았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만찬 도중 자리를 옮기자, 이번에는 김 여사가 그 자리로 간 뒤 리 여사와 김 제1부부장 사이에 앉아 세 사람이 이야기꽃을 피웠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여사와 리 여사는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옆에서 보니 성격도 비슷한 것 같고,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았다. 리 여사의 시누이인 김 제1부부장도 대화에 합류했고 정말 좋은 분위기에서 대화가 오갔다"고 전했다.



이날 만찬은 자유롭고 흥겨운 분위기에서 진행돼 예정보다 40분가량 길어졌다.
남북 정상을 제외하고는 모두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인사와 술을 주고받으며 활기찬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후문이다.
김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가 자리로 찾아와 술을 권하자 그 자리에서 받아 마셨다고 한다.
또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은 테이블을 돌아다니면서 모든 참석자에게 술을 권했다고 만찬 참석자가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마치 잔칫집 같은 분위기였다"며 "남북 정상이 함께 한 자리였지만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남북의 참석자 모두 서서 돌아다니고 이야기하며 술을 권했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의 대미는 '옥류관 냉면'이 장식했다. 남한에서 먹는 냉면과 마찬가지로 옥류관 냉면도 물냉면과 비빔냉면 두 종류가 있었고, 문 대통령 내외는 물냉면을 먹었다고 한다.
한 만찬 참석자는 "물냉면과 비빔냉면 중 고를 수 있었는데 둘 다 맛보겠다며 두 종류 모두 고른 사람도 있었다"며 "듣던 대로 아주 맛있어서 북측 관계자에게 육수를 내는 비결이 무엇인지 물어봤다"고 전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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