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서울의 올해 공동주택 공시지가 상승률이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뛰어 참여정부 시절인 2007년 이후 11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30일 공시된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보면 서울의 상승률이 10.19%를 기록하며 전국 17개 시·도 중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상승률은 5.02%인데, 서울과 세종(7.50%)만 전국 평균을 넘긴 반면 나머지 10곳은 평균보다 낮고 5곳은 아예 작년보다 내려 서울과 세종이 전국의 상승률을 견인한 것이다.
서울의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2007년 28.4%를 기록한 이후 11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 집값 상승률은 2015년 2.4%에서 2016년 6.20%, 작년 8.12% 등으로 꾸준히 오른 데 이어 올해에는 10% 선을 넘어선 것이다.
매해 4월 말 발표되는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작년의 주택 가격을 반영한다.
정부는 작년 6·19 대책부터 시작해 8·2 부동산 대책에 이어 11월 주거복지 로드맵, 12월 임대등록 활성화 방안 등 집값 대책을 쏟아냈다.
이 대책들의 초점은 서울, 그중에서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한 강남 지역의 가격 상승세를 꺾는 데 맞춰져 있었으나 올해 서울 공시가격 상승률을 이끈 것은 결국 강남의 고가 주택들이었다.
250개 시·군· 중 서울 송파(16.14%), 강남(13.73%), 서초(12.70%), 경기도 분당(12.52%), 서울 성동(12.19%) 순으로 집값 상승률이 높아 강남 3구가 '톱 3'를 휩쓸었다.
송파구는 재건축 추진 외에도 롯데월드타워와 영동대로 개발, 위례신도시 개발 등 각종 개발사업으로 호재가 많았다.
잠실동 잠실엘스의 전용면적 84.8㎡ 주택은 작년 8억800만원에서 올해에는 10억2천400만원으로 26.7% 오르며 1가구 1주택자 기준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으로 편입됐다.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 107.47㎡는 16억2천400만원에서 19억7천600만원으로 21.7% 올랐다.
이 외에 서울에서는 강동(10.91%), 양천(10.56%), 영등포(10.45%)도 상승률이 10%를 넘겼고 동작(9.34%)과 용산(9.21%), 강서(8.86%), 마포(8.84%)도 상승률이 만만치 않았다.
경기도에서는 분당 외에 성남시 수정구(11.12%), 하남시(10.71%), 과천시(9.90%) 등지의 집값 상승률이 높았다.
분당의 집값이 많이 오른 것은 판교지역 주택수요가 증가했고 신분당선 연장과 GTX 성남역 개통 등 호재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도의 집값 변동률이 3.76%라는 점에서 10% 이상 급등한 이들 지역이 경기도 전체의 상승률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경기도에서도 안산(-3.49%), 평택(-1.88%), 오산(-1.83%), 용인 수지(-1.17%), 안산 상록(-0.80%), 용인 처인구(-0.31%) 등 6곳은 작년보다 내렸다.
서울과 경기도에서도 고가주택 위주로 공시가격 상승폭이 높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주택 가격별로 상승률을 봤을 때 3억~6억원은 6.91%, 6억~9억원은 12.68%, 9억원 초과는 14.26%를 기록했다.
전국의 9억원 초과 공동주택 14만807호 중 95.8%를 차지하는 13만5천10호가 서울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시가격은 한국감정원이 조사하고 검증과 의견청취 등 과정을 거쳐 공시된다.
국토부는 공시가격의 실거래가 반영 비율은 공개하지 않는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공시가격의 실거래가 반영비율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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