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vs 대결' 구도 맞대응…秋 "무조건 시비부터 하려 들어"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4.27 남북정상회담 성과를 앞세워 '평화 띄우기' 총력전에 나섰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 여정의 입구에 들어선 계기가 됐다고 보고 문재인 정부의 평화체제 구상이 실현되도록 뒷받침하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는 것이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2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회담 성과를 되짚어보면서 집권여당으로서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과제들이 순조롭게 이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우선, 판문점 선언에 담긴 '각계각층의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활성화'와 관련해서 남북 민간단체들의 실질적 교류 확대를 위한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남북의 '강 대 강 대치'로 민간 단위의 교류가 거의 고사했다는 것이 민주당의 인식이다.
20대 국회 들어 민주당 의원들이 주도해 발의했으나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한 남북교류협력법 개정안 처리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원내 관계자는 "판문점 선언으로 일단 학술이나 체육 부문에서 민간 교류 활성화가 예상된다"며 "국회 차원에서 여러 방면으로 지원할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깎아내리는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야권의 공세에 정면으로 맞대응하기로 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평화세력 대 대결세력' 구도를 만드는 동시에 '포스트 남북정상회담' 정국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판단이 깔렸다.
추미애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판문점 선언이 북의 위장 전술이라는 일각의 의문에 대해 북은 아직 쓸만한 핵실험장을 5월 중 폐기하고 이를 전 세계에 공개하겠다고 했다"며 "정치권도 무조건 시비부터 하려는 자세를 지양하고 평화가 정착되도록 함께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 대변인도 논평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를 폄하한 홍준표 대표와 나경원 의원의 발언은 구태정치이자, 청산돼야 할 정치 적폐"라며 "한국당은 언제까지 우물 안 개구리처럼 대롱을 통해서만 하늘을 보려 하는가. 옹졸과 미망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goriou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