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재벌사로는 포스코·SK텔레콤·한화생명만 도입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자산 규모 2조원 이상의 대형 상장사 10곳 중 9곳꼴로 집중투표제를 채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 그룹 계열 대형 상장사 가운데 이 제도를 도입한 곳은 3곳에 불과했다.
30일 재벌닷컴이 자산 2조원 이상 138개 상장사를 조사한 결과, 집중투표제를 채택한 기업은 전체의 10.1%인 14곳으로 집계됐다.
한국전력[015760]과 포스코, 한국가스공사[036460], SK텔레콤, KT[030200], 신한금융지주, 우리은행[000030], KB금융지주, 대우조선해양[042660], 한화생명, KT&G[033780], BNK금융지주[138930], 지역난방공사[071320], 강원랜드[035250] 등 대부분 금융사나 공기업 이력의 기업들이다.
10대 그룹 계열 상장사 중에선 포스코와 SK텔레콤, 한화생명 등 3곳만이 집중투표제를 도입했다.
삼성그룹이나 현대차[005380], LG[003550], GS[078930], 현대중공업[009540] 등 대다수 재벌그룹 계열 상장사는 집중투표제를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
집중투표제는 주식 1주에 선임하는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표)을 부여하는 제도로, 소액주주 측 이사 선임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에서 대주주의 경영권 남용을 견제하기 위한 경제민주화 과제로 꼽히고 있다.
최근 법무부는 집중투표제 의무화 등 상법 개정안 검토의견 보고서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제출했다.
다만 재계에서는 집중투표제가 도입되면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기업들이 외국계 투기자본의 경영권 공격에 한층 더 취약해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근 엘리엇매니지먼트는 현대모비스[012330]와 현대차, 기아차[000270]에 집중투표제 도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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