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북한대사관, '핵ㆍ미사일 사진' 내렸다

입력 2018-04-29 14:44  

베이징 북한대사관, '핵ㆍ미사일 사진' 내렸다
체제 선전 게시판, 북중 정상회담 사진들로 전격 교체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북중 및 남북 정상회담에서 연이어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천명한 가운데 주중 북한대사관이 지금까지 체제 선전을 해오던 외부 게시판에 핵 및 미사일 관련 사진을 모두 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각종 미사일 도발을 한 뒤 보란 듯이 이 게시판에 사진을 올려 대내외에 선전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29일 오전 베이징(北京) 차오양구(朝陽區) 북한대사관 정문 바로 옆에 있는 대형 게시판에는 '광명성 4호 위성'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수중 시험 발사 등 각종 무기를 자랑하던 내용이 갑자기 사라졌다.
북한대사관은 이들 무기사진에 자주국방의 전투력을 과시하는 설명까지 곁들여 북한의 무력을 과시해온 바 있다.
그러나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관계가 급격히 개선되고 지난달 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적인 베이징 방문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비핵화 의사를 표명하는 등 상황이 급진전하자 주중 북한대사관도 최근 이 외부 게시판을 전격적으로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새로 바뀐 게시판은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의 지난달 베이징 정상회담 관련 사진으로 가득 채웠다.
사진들은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인민대회당에서 악수하며 환하게 웃는 모습과 베이징 회동의 순간 등을 담고 있다.
한 소식통은 "주중 북한대사관의 이 게시판은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북한 체제를 선전함과 동시에 외부에도 자신들이 알리고 싶은 내용을 공개해왔다"면서 "핵과 미사일 사진이 사라지고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의 회동으로 도배한 것은 이제 북한도 정상국가임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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