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관광객 800만명 유치 목표…비전 2030 계획 일환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초대형 관광·유락 단지 개발 사업인 '키디야 엔터테인먼트 시티'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28일(현지시간) 살만 사우디 국왕,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를 열었다.
키디야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서쪽으로 40㎞ 정도 떨어진 석산이 있는 사막 지대다.
이곳엔 테마파크, 사파리, 모터스포츠, 워터파크, 실내 스키장 등 복합 유락 단지와 1만5천 가구의 주택, 쇼핑몰 등(2030년)이 들어선다.
1단계가 2022년 끝나고, 최종 완공은 2035년이다.
이 복합 관광단지의 넓이는 334㎢로 서울시(605㎢)의 절반이 넘는다.
사우디 정부는 이 사업으로 2030년까지 일자리 5만7천개가 만들어지고, 외국으로 매년 유출되는 관광수지 300억 달러를 국내로 유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우디 현지 일간 아랍뉴스는 29일 "키디야는 경쟁자로 삼은 미국 플로리다 월트디즈니월드의 두 배 반 크다"면서 "키디야에 연간 사우디 등 걸프 지역을 찾는 관광객 4천500만명 가운데 800만명이 방문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우디 문화공보부는 이 사업이 사우디의 중장기 경제·사회 개혁 계획인 '비전 2030'의 하나로 추진된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사우디 정부는 '메가 신도시' 사업 네옴, 홍해변 관광단지를 개발하는 홍해 프로젝트와 함께 초대형 부동산 개발 사업 3개를 동시에 진행하게 됐다.
이들 사업이 모두 그간 사우디에서 종교적 이유로 금기시했던 대중문화와 관광, 엔터테인먼트와 관계된 만큼 단순한 부동산 개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엄격한 이슬람 율법이 지배했던 사회 관습과 국민의 의식까지 바꾸겠다는 사우디 정부의 정책 방향 속에서 기획됐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비전 2030으로 지나친 석유 의존도를 줄이도록 산업 구조를 개편해 탈(脫)석유 시대를 대비하고 온건한 이슬람 국가로 변환하려고 한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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