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차 지명…5툴 플레이어 기대
부상에 번번이 발목 잡혀…데뷔 첫 3할 향해 순항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임병욱(23)은 재능 넘치는 유망주 가운데서도 유독 돋보이는 선수다.
2014년 프로야구 1차 지명을 받은 10명의 선수 가운데 둘 뿐인 야수 가운데 한 명인 임병욱은 강한 어깨와 빠른 발, 빼어난 손목 힘으로 5툴 플레이어로 성장할 거라는 기대를 받았다.
실제로 넥센 선수단에서 1루에서 3루까지 뛰는 속도가 가장 빠른 선수가 임병욱이다.
임병욱이 2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홈경기에서 2-3으로 끌려가던 4회말 2사 2, 3루에서 우중간 3루타를 쳤을 때 홈플레이트에서 3루까지 걸린 시간은 11초다.
야구에서 베이스와 베이스 사이 거리는 27.44m이며, 홈에서 3루까지는 82.32m다.
82.32m를 11초에 뛰었다고 하면 그다지 빠르지 않게 느껴질 수 있지만, 베이스를 밟을 때마다 방향을 바꿔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무척 빠른 속도다.
보통 3루까지 11초 20∼11초30이면 빠른 편이라고 인정받는다. 11초에 3루까지 주파한 임병욱의 주루 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역전 결승 3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한 임병욱은 팀이 8-5로 승리한 뒤 인터뷰에서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에 행운이 더해졌다. 일구 일구 노리고 타석에 들어간 게 잘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임병욱은 3루에서 처음에는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3루타를 인정받았다.
이날 경기로 임병욱의 시즌 타율은 0.329(85타수 28안타)까지 올라갔고, 2홈런, 8타점, 4도루, 13득점으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재능이 넘치는 임병욱의 발목을 번번이 잡는 건 부상이다.
1군에 처음 데뷔한 2015년 40경기에서 타율 0.186에 그친 임병욱은 2016년 104경기에서 타율 0.249, 8홈런, 24타점, 17도루, 43득점을 올려 주전급으로 도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임병욱은 부상 때문에 21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도 0.238로 낮았다.
올해 부상을 털어낸 임병욱은 데뷔 첫 3할을 향해 전진한다.
그는 "작년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어서 올해는 몸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어느 상황에 투입하든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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