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투어 제패 후 5월 3일 개막 매경오픈 출전 위해 귀국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호랑이 사냥꾼' 양용은(46)이 8년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와 추억을 떠올렸다.
양용은은 29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 더 크라운스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2010년 10월 코오롱 한국오픈 이후 7년 6개월 만에 우승의 기쁨을 누린 양용은은 "오랜 시간이었다. 거의 8년 만에 우승해 매우 기쁘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양용은은 2009년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우즈를 꺾고 우승하며 포효한 선수다.
지금까지도 아시아 남자 선수가 메이저 골프 대회를 제패한 것은 이때의 양용은이 유일하다.
또 양용은은 2006년 유러피언투어 HSBC 챔피언스에서 당시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 7연승에 도전한 우즈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등 '호랑이 사냥꾼'이라는 별명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였다.
공교롭게도 우즈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부활의 조짐을 보이는 이번 시즌 초반에 양용은도 승전보를 전하며 부활 신호탄을 쐈다.
양용은은 "우즈는 누가 보더라도 훌륭한 선수"라며 "다시 예전 모습으로 플레이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우즈의 최근 활약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즈를 비롯해 나이가 조금 있다고 생각하는 선수들이 훌륭한 플레이로 우승하는 모습이 최근 몇 번 있었는데 그런 모습에 나도 동기부여가 됐다"며 "다시 한 번 우즈와 만나 멋진 경기를 펼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우즈는 이번 시즌 우승은 없었지만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했고, 양용은보다 두 살 많은 필 미컬슨(48·미국)이 올해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양용은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나는 아직 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자신했다.
그는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하와이에서 동계훈련을 열심히 한 것이 오늘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자평하며 "그린이 어려워 조심스럽게 경기한 것이 성공적으로 작용했다"고 승인을 지적했다.
3라운드까지 2타 차 2위였던 양용은은 "최종라운드를 차분하게 하자고 마음을 먹었다"며 "계속 따라붙던 일본 선수가 17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면서 우승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돌아봤다.
이날 저녁 비행기로 곧바로 귀국한 양용은은 "국내 남자골프에 대한 애정이 많다"며 "제가 처음으로 모든 것을 배우고 뛰었던 곳이라 항상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애정을 나타냈다.
5월 3일 경기도 성남에서 개막하는 매경오픈에 출전하는 그는 "올해 국내 메이저 대회는 가능하면 출전할 생각"이라며 "이번 대회에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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