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상처 치유 시간을 크게 앞당길 수 있는 첨단 드레싱 패드가 개발됐다.
영국 에딕소메드(Edixomed) 사가 개발한 이 드레싱 패드(EDX110)는 혈관을 넓히는 산화질소(nitric oxide)를 방출, 상처 부위로 가는 혈액 흐름을 개선함으로써 상처가 신속하게 아물게 한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이 드레싱 패드는 심한 경우 다리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는 당뇨병성 족부궤양(일명: 당뇨 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탁월한 효과가 입증됐다.
이 패드는 먼저 아질산나트륨이 담긴 거즈로 상처를 덮고 그 위에 물과 카복실산으로 만들어진 특수 젤 시트를 씌우면 카복실산이 아질산나트륨과 접촉, 화학반응을 일으키면서 산화질소를 생성하게 된다.
이 드레싱은 처음 20분 동안은 고농도의 산화질소를 집중적으로 방출하고 이어 24~48시간에 걸쳐 보다 적은 양의 산화질소를 꾸준히 만들어 낸다. 그다음엔 새 드레싱으로 바꾸게 된다.
이 드레싱은 중등도(moderate) 내지는 중증 당뇨병성 족부궤양 환자 13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입증됐다.
환자는 두 그룹으로 나뉘어 절반은 EDX110 드레싱 패드로 치료를 받고 나머지 절반은 상처의 죽은 조직을 제거하면서 항생제를 투여하는 표준치료를 받았다.
12주 후 EDX110 그룹은 거의 절반이, 대조군은 3분의 1 미만이 상처가 완전히 아물었다.
상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환자도 EDX110 그룹에서는 궤양 조직의 크기가 89% 줄었다. 대조군은 이의 절반에 머물렀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다리와 발에 분포돼 있는 모세혈관의 벽이 혈당 과다로 두꺼워지면서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게 된다. 이 경우 피부에 아주 작은 상처가 나도 치료가 어려운 피부궤양으로 이어진다.
당뇨병성 족부궤양의 40%는 치료에 3개월이 걸리며 14%는 1년 넘게 계속되면서 최악의 경우 다리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유럽 조직재생의학학회(European Tissue Repair Society) 학술지 '상처 치료와 재생'(Wound Repair and Regenera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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