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출판사 절도범 검찰 송치…도난품에 경공모 서류 뭉치(종합)

입력 2018-04-30 17:10   수정 2018-04-30 17:10

'드루킹' 출판사 절도범 검찰 송치…도난품에 경공모 서류 뭉치(종합)
경찰, TV조선 압수수색 안할 듯…'무단침입 기자 더 있다' 의혹도 수사


(파주=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혐의를 받는 '드루킹' 김모(49·구속기소)씨의 활동기반인 느릅나무출판사에서 절도사건을 저지른 40대가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이 남성과 함께 느릅나무출판사에 무단침입해 절도를 저지른 TV조선 기자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무산됐던 TV조선 보도본부 압수수색은 재시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경기 파주경찰서는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된 A(48·인테리어업)씨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 21일 오전 8시 29분께 파주시 문발동 느릅나무출판사에 침입해 양주 2병과 라면, 양말을 비롯해 20여점을 훔치는 등 지난 18일부터 총 3차례에 걸쳐 무단침입하고 물건과 서류 등 총 72점을 훔쳐간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검거과정에서 112신고자인 느릅나무출판사 관계자를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피해자가 2주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병원진단서를 제출하면서 죄명도 '준강도' 혐의에서 '강도상해'로 바뀌었다.
A씨가 절도한 물품에는 식료품과 생활용품 외에도 '드루킹' 김씨가 운영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과 관련된 서류들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
경공모 임직원의 근로계약서, 이혼소장, 통장, 우편물 등 20건 정도다.
경찰은 A씨가 훔친 서류들을 다른 목적에 활용했는지에 대해 다각도로 조사했으나 별다른 혐의점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느릅나무출판사에 온 택배상자에 자신의 아들 이름이 써있는 것으로 착각했던 A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내 가족을 감시한다는 생각에 화가 나 그랬으며, 눈에 보이는 대로 담은 것뿐"이라고 일관되게 진술했다.
이 건물 3층 입주자인 A씨는 앞서 지난 18일 오전 0시께 처음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 무단 침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TV조선 기자인 B씨는 바로 18일에 A씨와 함께 무단침입해 태블릿PC, 휴대전화, USB를 가져간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지난 25일 TV조선을 압수수색하려고 했으나 기자들의 집단 반발로 영장을 집행하지 못했다.


당시 TV조선 기자들은 "언론 탄압"이라며 경찰의 진입을 막았고, 경찰은 20분간 기자들과 대치하다 "다시 오겠다"며 철수한 바 있다.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 유효기한은 오는 5월 1일이다. 영장에는 '유효기간을 경과하면 집행에 착수하지 못하며, 영장을 반환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경찰 관계자는 "기자의 주거지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해 노트북 등 증거자료를 더 확보한 상태로, TV조선에 대한 압수수색을 다시 시도할 가능성은 작다"면서 "해당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느릅나무출판사에 무단침입한 기자가 더 있다'는 소문과 관련, 진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기자들이 앞서 지난 16일 취재과정에서 느릅나무출판사에 무단침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경찰은 해당 일자의 폐쇄회로(CC)TV를 찾는 한편 목격자가 있는지 파악 중이다.
이 같은 의혹은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제기한 바 있다.

suk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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