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좌측통행 일본 '왼쪽' 계획에 국제연맹 '오른쪽' 설치 요구
좌측통행 시드니·런던 올림픽 땐 오른쪽…5월 연맹과 협의 계획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마라톤 경기때 선수들을 위한 급수대는 달리는 방향의 오른쪽에 설치해야 할까, 아니면 왼쪽에 설치해야 할까.
국내 경기라면 각국 사정에 따라 어느 쪽에 설치하든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올림픽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일본이 2020년 도쿄(東京)올림픽 마라톤 대회때 급수대 설치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마라톤을 포함한 로드경기는 약 5㎞ 간격으로 급수대를 설치하도록 돼 있다.
일본은 국내대회의 경우 선수들이 달리는 방향 왼쪽에 급수대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차량이 좌측통행하기 때문에 교통통제를 하기 전에 미리 인도 등에 설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고민에 빠진 건 국제육상연맹이 "선수들이 오른손잡이가 많으니 급수대를 오른쪽에 설치해 달라"고 요구해 왔기 때문이다.
육상연맹은 과거 다른 국가에서 열린 올림픽때도 마찬가지 요구를 했다.
연맹의 요청에 따라 일본처럼 차량이 좌측통행을 하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때나 2012년 런던대회때도 급수대는 오른편에 설치됐다.
도쿄올림픽 마라톤 경기는 새 국립경기장을 출발 및 골인지점으로 해 도쿄 도심을 도는 코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연맹의 요구대로 선수들이 달리는 방향 오른편에 급수대를 설치하게 되면 중앙선과 중앙분리대 부근에 물과 음료수를 갖춘 급수대를 설치해야 한다. 왼편에 설치할 때보다 교통통제를 훨신 더 일찍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다.
대회 관계자에 따르면 조직위 측은 "행정당국과 경찰의 추가적인 협조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당초 예정대로 왼편에 설치하는 안을 선호하고 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국제육상연맹 담당자가 코스 정식 결정을 앞두고 시찰차 5월에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이때 급수대 설치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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