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금강산도 변한다"…관광 재개에 걸림돌 '수두룩'

입력 2018-05-01 06:01   수정 2018-05-0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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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면 금강산도 변한다"…관광 재개에 걸림돌 '수두룩'

현대아산 직원 1천84명→157명, 관광경협본부 확대·보강 추진
"필수인력은 유지…조속한 재개 위한 자체 자금조달 방안 마련 중"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남북정상회담 이후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면서 주사업자인 현대아산이 준비 태세를 본격화하고 있으나 조직 복원과 현지 상황 파악 등에 난항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오는 7월로 만 10년을 맞는 관광 중단에 따른 '공백'이 워낙 큰 데다 내부 조직과 인력이 큰 폭으로 축소된 상황이어서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일 업계와 정부 당국 등에 따르면 현대아산의 직원 수는 고(故) 박왕자 씨 피살 사건으로 관광이 중단됐던 2008년 1천84명에서 현재 157명으로 무려 85.5%나 줄어들었다.
2008년에는 관리사무직과 기능직 외에 금강산관광 등을 위해 고용한 조선족 직원만 약 660명에 달했으나 이들이 모두 없어진 게 가장 큰 요인이다.
수차례의 구조조정으로 국내 인력도 대거 빠져나갔으며, 특히 이 가운데는 오랜 기간 남북경협 사업을 담당했던 전문가들도 상당수 명예퇴직 형식 등으로 현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도 대폭 축소돼 '3실(기획실, 계약지원실, 사업개발실)-4본부(경영지원본부, 관광사업본부, 경협사업본부, 건설본부)-2사업소(금강산사업소,개성사업소)' 체제에서 지금은 관광경협본부와 건설사업본부, 경영지원본부 등 3개 본부로만 운영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금강산 현지의 시설이나 인력 수급 여건 등이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금강산 현지 시설 점검이 이뤄진 게 2015년 12월이었기 때문에 점검이 필수적이지만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가 유효한 상황에서 현대 측이 단독으로 이를 진행할 수도 없다.
더욱이 관광 재개가 현실화할 경우 많은 자금이 투입돼야 하지만 현대아산은 지난 10년간 누적 영업손실이 무려 2천억원에 달해 정부의 협력기금 지원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와 관련, 현대 관계자는 "정부의 협력기금 지원 등은 통일부 소관 사항이라 예견해서 말할 수는 없다"면서 "조속한 관광 재개를 위해 자체적으로 자금조달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북사업 노하우를 갖고 있는 필수인력은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관광 재개를 준비하는 과정에 문제는 없다"면서 "다만 실질적인 준비 작업이 시작되면 인원·조직 정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2008년까지는 조선족 직원들을 많이 채용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고 남북 경협의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북한 주민들의 채용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또다른 변수다.
현대아산은 남북정상회담을 전후로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비해 마련해둔 '매뉴얼'을 점검·보완하고 있으며, 특히 관광경협본부를 우선 확대·보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는데 현지 실정이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준비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 "정부 차원에서 파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uma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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