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창 경선 탈락…최병윤 선거법 위반 하차
엄재창·임회무·이언구 탈당…김양희 불출마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6·13 지방선거에서 체급을 높여 기초단체장에 출사표를 던진 현역 충북도의원들이 줄줄이 당내 공천 경쟁에서 밀리며 힘을 쓰지 못하는 분위기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30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제천시장 후보로 남준영 제천시·단양군 고문 변호사를 제천시장 후보로 공천했다고 밝혔다.
남 변호사와 경선을 벌인 윤홍창 충북도의원은 지난 26∼27일 당원과 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밀려 고배를 마셨다.
제천에서는 남 변호사의 본선 진출이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치 신인인 남 변호사와 달리 경쟁자인 윤 의원은 4년간 왕성한 도의회 의정 활동으로 지지기반을 다져왔다.
애초 권석창 제천·단양지역위원장의 지원을 받은 남 변호사의 전략 공천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경선까지 갈 수 있었던 것도 윤 의원의 지지도가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윤 의원은 경선에서 일반 유권자 지지도는 앞섰지만 당원 투표에서 밀려 끝내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음성군수 후보로 꼽히던 최병윤 전 도의원은 지난달 21일 음성군 맹동면에서 열린 행사에서 한 주민에게 2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건넨 것이 적발되자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검찰 조사결과 최 전 의원은 1천1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주민에게 살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내 경쟁에서 밀리자 당을 떠나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도의원도 적지 않다.
한국당 단양군수 공천을 신청했던 엄재창 도의원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당 충북도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원칙, 기준도 없는 모호한 공천심사를 했다"고 반발하며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한국당 충북도당이 여론조사를 통해 단양군수 후보를 공천하기로 하자 경선에 불참했다. 한국당은 류한우 현 군수를 최종 후보로 낙점했다.
괴산군수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임회무 도의원도 공천 경쟁에서 밀리자 오랫동안 몸담아온 한국당을 떠나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
한국당 소속으로 도의회 의장을 지낸 이언구 도의원 역시 지난달 한국당을 탈당했으며 당적을 옮기거나 무소속으로 충주시장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한국당 김양희 도의장은 청주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자신이 요구했던 전략 공천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경선을 앞두고 출마를 포기했다.
민주당 보은군수 선거에 나서는 김인수 도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됐다가 재공천받는 수난을 겪었다.
그는 지난달 말 선거구 내 식당에서 열린 여성단체 회의에 참석해 41만1천원 상당의 식사비를 결제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이런 사실이 알려진 직후 민주당 충북도당은 곧바로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를 열어 김 의원의 공천을 취소했다.
김 의원 사건이 지방선거 전체 판세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중앙당 공천재심위원회가 김 의원의 공천 재심 신청을 인용하면서 기사회생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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