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다리 독대' 장면상영…"민족의 미래 개척 허심탄회 의견교환"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 전 과정을 상세히 다룬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중앙TV는 이날 오후 '민족의 화해 단합과 평화 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놓은 역사적인 만남 -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문재인 대통령과 상봉'이라는 제목으로 약 38분 길이의 기록영화를 방송했다.
중앙TV는 남북정상회담 다음 날인 28일 오후에도 약 30분간 보도 형식으로 회담 관련 영상을 방영한 바 있다. 30일 방영분은 북측이 찍은 회담 관련 영상을 배경음악 및 내레이션과 함께 기록영화로 새로 편집한 것이다.
기록영화는 남북 정상의 오전 첫 만남부터 밤 환송행사까지 다양한 장면을 담았는데, 특히 세계의 이목이 쏠렸던 '도보다리 독대' 장면에 상당한 분량을 할애하며 설명도 곁들였다.
양 정상이 함께 도보다리 끝에 있는 군사분계선 표식물을 살펴보는 장면을 보여주며 "북남간 대립의 상징이었던 군사분계선의 표식물 바로 앞까지 단 두 분이 나란히 걸으며 산책하신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이 땅에는 평화의 봄이 깃들고 있으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양 정상이 도보다리 벤치에서 수행원 없이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며 "북남 수뇌분들께서는 하루빨리 온 겨레가 평화롭게 잘 살아갈 길을 열고 우리 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기 위한 문제를 놓고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누시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와 문재인 대통령은 서로 신뢰를 굳건히 하며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향한 좋은 흐름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 위한 문제들에 대하여 진지하게 논의하셨다"고 밝혔다.
기록영화는 또 양 정상이 서명한 '판문점 선언'에 대해 "조선반도(한반도)에서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하여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을 엄숙히 천명했다"고 서술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 선언 서명 후 문재인 대통령과 한 공동발표 내용도 일부 소개했다.
아울러 남북 정상의 회담과 관련해서는 "북남관계 문제와 조선반도 평화보장 문제, 조선반도 비핵화 문제를 비롯하여 호상(상호)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하여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의견들이 교환됐다"며 조선중앙통신 등 앞선 북한 매체들의 보도와 동일하게 서술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완전한 비핵화' 목표 등이 담긴 판문점 선언 전문을 이미 가감없이 보도한 바 있다. 이어 이번 기록영화에서도 회담의 의미를 주민들에게 적극 선전하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kimhyo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