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한국 드라마에 푹 빠진 스위스 플루티스트

입력 2018-04-30 19:23   수정 2018-04-30 19:33

10년간 한국 드라마에 푹 빠진 스위스 플루티스트
'드라마틱 클래식' 공연 여는 필립 윤트 "한국 드라마 중독적"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한국 배우 중엔 송혜교를 가장 좋아해요. 드라마 중에서는 '도깨비'를 가장 좋아하고요. 동화 같은 이야기를 아름답고 현대적으로 잘 풀어낸 것 같아요. 한국 드라마 음악의 매력은 강렬한 중독성이죠."
스위스 출신 플루티스트 필립 윤트는 30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드라마와 사랑에 빠진 지 10년"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오는 6월 7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음악회 '드라마틱 클래식'에서 한국 드라마 '태양의 후예', '도깨비', '응답하라 1988' 등의 주제곡을 클래식 선율로 편곡해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독일 바이마르 음대가 강남대와 파트너십을 맺음에 따라 2008년 강남대 바이마르 음악학부 교수로 부임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한국에 온 지 10년이 흘렀네요. 처음엔 그저 1~2년 왔다가 돌아가게 될 줄 알았는데 지금까지 한국 문화에 푹 빠져있습니다.(웃음) 처음 사랑에 빠진 것은 음식이었고, 두 번째가 드라마였어요. 외롭고 심심한 마음에 한두 편씩 보기 시작한 드라마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 거죠. 말도 안 되는(crazy) 이야기부터 심각한 내용, 판타지 같은 드라마까지 다양한 작품을 보면서 혼자 울고 웃었답니다. 그러다가 한국 드라마 음악에까지 관심을 두게 됐어요."
그는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7곡을 선정하기 위해 지난 2년간 수백 곡의 한국 드라마 음악을 듣고 또 들었다.
"한국 드라마 음악을 왜 좋아하느냐는 질문은 바흐나 모차르트 음악을 왜 좋아하느냐고 묻는 것과 똑같습니다. 그저 듣기가 좋아야 한다는 게 제가 생각하는 '좋은 음악'의 첫 번째 기준이에요. 구조, 리듬, 하모니 등 음악적으로 모두 훌륭한 음악들이기도 하죠. 한국 드라마 음악에는 한국적 문화와 정서가 짙게 배어 있다는 인상도 받습니다."
하버드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뮌헨 음대에서 플루트를 전공한 필립 윤트는 곤지암 뮤직 페스티벌 음악감독, 스위스-한국문화교류재단 이사, 스위스 뇌샤텔 음악원 교수 등으로 유럽과 한국을 오가면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한국 아티스트와 한국 드라마 콘텐츠 등을 유럽에 소개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것에 관심이 많았어요. 중심을 잘 지키면서 걷되 좌우에 어떤 음악이 있는지도 늘 살펴보는 음악가가 되고 싶어요. 이번 공연도 그런 좋은 활동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sj99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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