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전북 익산역에서 군부대가 '폭발물 발견'을 가정해 훈련하는 상황을 경찰이 실제 상황으로 오인해 소동을 빚었다.
30일 육군 35사단에 따르면 사단은 지난 12일 경찰과 소방당국, 시청, 코레일 등에 '익산역에서 폭발물 의심물질을 가정한 예비군 작전계획 훈련을 할 예정'이라며 일정을 포함한 협조 공문을 보냈다.
사단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훈련할 때는 유관기관에 협조 공문을 보낸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훈련을 미처 알지 못했던 익산역 직원은 이날 오후 5시 21분께 "폭발물이라고 쓰인 상자가 대합실 물품보관함에 놓여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원래대로면 "지금 역에서 폭발물 의심물질을 가정한 훈련이 진행 중"이라고 안내해야 했지만, 경찰은 이를 실제 상황으로 착각했다.
경찰은 경찰서장까지 현장에 출동해 폭발물이라고 쓰인 상자 주변에 안전 펜스를 설치하는 등 확인 작업을 벌이다, 35사단의 설명을 듣고 10여 분만에 철수했다.
경찰은 공문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군에서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아 상황을 착각했다고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통 훈련을 하기 전에 경찰과 군을 비롯한 유관기관 관계자가 만나 세부 일정을 논의하는데 이번에는 그런 절차가 없었다"며 "오인신고 대응이 미숙했지만,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신속하게 출동한 점 등을 고려해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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