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신임 내무장관에 사지드 자비드…첫 소수민족 출신 임명

입력 2018-04-30 20:39  

영국 신임 내무장관에 사지드 자비드…첫 소수민족 출신 임명
파키스탄 이민가정 출신…투자은행 등 거쳐 2010년 정계 입문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신임 내무장관에 사지드 자비드(Sajid Javid·48) 지역사회장관이 임명됐다고 30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파키스탄 이민가정 출신인 자비드 신임 장관은 소수민족 출신으로 처음으로 내무장관에 임명됐다.
자비드 장관의 가족은 1960년대 영국으로 건너왔다. 아버지는 브리스틀에서 버스 운전사로 일했다.
자비드 장관은 체이스맨해튼 은행, 도이치뱅크 등 투자은행에서 일하다 2010년 정계에 입문했다.
브롬즈그로브 지역구에서 의원으로 선출됐고, 2014년 이래 문화부 장관과 기업·혁신·기술부장관 등을 역임했다.
2016년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 당시 유럽연합(EU) 잔류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현지언론은 전임자인 앰버 루드 내무장관이 '윈드러시 세대(Windrush generation)' 강제추방 논란에 휩싸여 사임함에 따라 소수민족 출신인 자비드 신임 장관이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로 선택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윈드러시 세대'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 재건을 돕기 위해 영국으로 이주한 영 연방 소속 시민들을 뜻한다.
카리브 해 지역에서 영국으로 이주민들을 실어날랐던 첫 번째 배인 '엠파이어 윈드러시(Empire Windrush)'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1948∼1970년 약 50만명이 자메이카, 트리니다드 토바고, 바베이도스 등 서인도제도에 있는 자신들의 조국에서 영국으로 이주했다.
그러나 최근 강화된 이민 규정에 따라 영국 정부가 이들이나 후손 일부를 불법 이주자로 간주, 의료서비스와 연금 등 각종 혜택에서 배제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특히 영국 정부가 특정 목표치를 두면서 추방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총책임자인 내무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당초 루드 장관은 장관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으나, 의회 거짓 증언 논란 등이 수그러들지 않자 지난 29일 테리사 메이 총리에게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자비드 장관은 그동안 '윈드러시 세대' 논란에 대해 "(피해자가) 저 자신이나 부모일 수도 있었다"면서 개인적으로도 큰 문제로 여겨진다고 밝혀왔다.
자비드 신임 내무장관은 '윈드러시 세대' 문제를 공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시급한 과제는 이른바 '윈드러시 세대'로 불리는 카리브 해 출신 영국인들을 돕고, 그들을 품위 있고 공정하게 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비드 장관이 내무장관에 임명되면서 신임 지역사회장관에는 제임스 브로큰셔 전 북아일랜드 장관이 선임됐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